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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서 아직도 생화학 실험?…미군 주피터 프로그램 논란 재연

송고시간2019-03-1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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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대책위 8부두 앞 집회 "세균 무기 실험 즉각 폐기하라"

남구청, 정보 공개 요구…부산시도 현장방문 등 진상규명 착수

"주피터 프로그램 철폐하라"
"주피터 프로그램 철폐하라"

[부산 남구]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주한미군이 부산항 8부두에서 '생화학 실험'을 하고 있다는 의혹과 관련 주민들이 정보 공개와 프로그램 철폐를 주장하고 나섰다.

'미군 세균 무기 실험실 철거 남구주민대책위'는 14일 오후 부산 남구 감만동 8부두 앞에서 집회를 열고 "미군의 생화학 대응 프로그램, 주피터 프로그램을 철폐하라"고 주장했다.

부산항 8부두 일부는 군용전용부두로 현재 우리 군수송단과 미군이 군수물자 하역부두로 사용하고 있다.

주한미군이 국내에서 생화학 실험을 한다는 사실은 2015년 경기도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살아 있는 탄저균 배달 사고가 발생하면서 처음 실체가 드러났다.

이듬해인 2016년 미군이 부산항 8부두에서 생화학 대처 능력을 기르기 위한 연구과제 '주피터 프로그램'을 실시, 지역사회에 큰 논란이 일었다.

당시 국방부나 미군 측은 '어떠한 검사용 샘플(시료)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논란을 진화했다.

하지만 최근 미 국방성 '2019 회계연도 생화학방어프로그램 예산 평가서'에 주한미군이 부산항에서 350만달러(40억원)를 들여 '주피터 프로그램'을 지속하고 있고, 이 프로그램에는 '살아 있는 매개체 실험'(Live Agent Test)이 포함된 사실을 명시한 것으로 알려지며 주피터 프로그램을 둘러싼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주민대책위는 "이름만 들어도 끔찍한 탄저균, 페스트균과 같은 세균이 들어 올 수 있다"면서 "340만 부산시민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실험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주민대책위는 "세균 반입이 없다던 주한미군의 변명은 뻔뻔한 거짓말이었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면서 "세균 무기 실험실을 당장 철거하고 주피터 프로그램을 폐기하라"고 주장했다.

부산 남구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자세한 정보 공개와 주피터 프로그램 철폐를 요구했다.

구는 "8부두 시설을 모두 공개하고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라"면서 "고위험 병원체 국내 반입 저지를 위한 주한 미군 지위 협정(SOFA)도 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시도 이른 시일 내 국방부와 접촉, 8부두 현장방문 등을 협의하는 등 진상규명에 나설 방침이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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