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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중국해 우디섬에 '전략적 물류기지' 계획

송고시간2019-03-19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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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 맞서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 목적"

미국 B-52H 전폭기 남중국해 비행·중국과 갈등 (PG)
미국 B-52H 전폭기 남중국해 비행·중국과 갈등 (PG)

[정연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사진출처: 미 태평양사령부 제공)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이 남중국해의 인공섬에 전략적 물류기지를 세울 계획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하이난(海南)성 싼사(三沙) 시의 공산당 서기인 장쥔은 지난 15일 회의에서 남중국해 우디섬에중국명 융싱다오<永興島>, 베트남명 푸럼)에 '국가중점 전략 서비스·물류기지'를 세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장 서기는 "우리는 주의 깊게 계획을 세운 후 이를 실행할 것"이라며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실행을 통해 당 지도부가 만족스러워할 만한 '성적표'를 제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디섬은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 베트남명 호앙사 군도)에 있는 인공섬으로, 중국군이 지난 2016년 '훙치(紅旗·HQ)-9' 미사일을 배치한 곳이기도 하다.

훙치-9 미사일은 사거리 200km의 지대공 미사일로, 미국 항공모함에서 발진한 전투기나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중국 정부가 이처럼 전략적으로 중요한 우디 섬에 물류기지를 건설하기로 한 것은 미국에 맞서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남중국해는 석유와 가스 등 천연자원이 대량 매장돼 있고, 연간 해상물동량도 3조4천억 달러에 이르는 전략적 해상 요충지다.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남중국해 주변 국가들은 자원 영유권 등을 놓고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2일 "중국이 강압적인 수단을 통해 남중국해에서 에너지 개발을 차단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등 미국은 중국에 맞서 남중국해의 '항행의 자유'를 주장하고 있다.

13일에는 미국령 괌에서 발진한 미 공군 B-52H 전략폭격기 두 대가 남중국해 인근을 비행하며 중국에 대해 무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스인훙(時殷弘) 중국 인민대 교수는 "이번 싼사 회의는 최근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미국의 도전에 대응한 것"이라며 "다만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의식해 중앙정부가 발표하지 않고 지방정부 차원에서 개발계획을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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