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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웬일…트럼프 투자정책에 '맞장구'

송고시간2019-03-20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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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건건 충돌하던 뉴섬 "기회특구는 꽤 괜찮은 아이디어"

도널드 트럼프(왼쪽) 대통령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도널드 트럼프(왼쪽) 대통령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올해 1월 부임하자마자 '반 트럼프 기수'를 자처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수차례 설전을 벌인 개빈 뉴섬(52·민주) 미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이례적으로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찬사를 보냈다.

19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뉴섬 주지사는 전날 스탠퍼드대 연설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기회특구 프로그램이 캘리포니아 경제를 진작하는 것은 물론 저소득층 주택위기와 에너지 투자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회특구(Opportunity Zones) 프로그램은 2017년 입안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정책 중 하나로 저소득층 지역 등에서 투자자들에게 자본이득세를 감면해줘 부동산 개발과 성장을 유도하는 정책이다.

뉴섬은 "기회특구라고 다들 들어봤을 것이다. 처음엔 좀 의아했지만, 나 같은 정파에 속한 사람조차도 꽤 괜찮은 아이디어로 여기게 됐다. 가만있어 보자, 이게 어느 행정부에서 나왔더라"라며 웃었다.

뉴섬 주지사는 이 정책이 쉬운 돈벌이 수단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지역 경제 성장을 이끄는 투자 유인책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캘리포니아주가 실리콘밸리로 대표되는 IT경제를 주요 성장 축으로 삼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저소득층 주택난 등 성장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진 현실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풀이했다.

제리 브라운 전 주지사에게서 바통을 이어받은 뉴섬 주지사는 그동안 산불관리, 국가비상사태 선포,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등을 둘러싸고 트럼프 대통령과 가시 돋친 설전을 벌였다.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이 캘리포니아주가 산불관리를 엉망으로 해 연방예산 수십억 달러를 낭비했다며 예산을 빼버리겠다고 협박하자, 뉴섬 주지사는 생명을 갖고 장난치지 말라며 반박했다.

국경장벽 예산 확보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자 뉴섬 주지사가 앞장서 위헌소송을 제기했으며,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극좌에 의한 행동'이라고 맹비난했다.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사업을 놓고도 트럼프 대통령이 "완공될 희망이 없는 통제불능 사업"이라고 비난한 데 대해 뉴섬 주지사는 "근거없는 정치적 보복"이라고 맞섰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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