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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로 주인바뀐 21세기폭스에 인사 '칼바람'

송고시간2019-03-22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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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폭스 시절부터 영화산업 일군 주역들 정리해고

월트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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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지형을 바꾼 디즈니의 21세기폭스 인수로 '20세기'부터 폭스를 이끌어오던 인물들이 대거 정리됐다.

21일(현지시간)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터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디즈니와 21세기폭스의 인수합병에 효력이 발생함과 동시에 21세기폭스의 오래된 주요 임원들이 잇달아 '핑크슬립'(해고통지서)을 손에 쥐었다.

20세기폭스 시절부터 미국내 영화배급 담당 책임자로 일해온 크리스 애런슨 사장이 이날 아침 "디즈니와는 함께 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83년 전통의 폭스는 2013년 사명을 20세기폭스에서 21세기폭스로 바꿨다.

애런슨은 "영화산업이 황금기였던 시절에 배급 책임자로 일한 건 영광이었다"라고 말했다. 디즈니는 그의 신변 정리에 60일을 줬다고 할리우드리포터는 전했다.

이날 오후에는 21세기폭스 영화사업부의 월드와이드 마케팅담당 공동 사장인 파멜라 레빈, 케빈 캠벨이 나란히 해고 통지를 받았고 최고콘텐츠책임자(CCO) 토니 셀라도 짐을 싸라는 전갈을 받았다.

로버트 아이거 디즈니 CEO
로버트 아이거 디즈니 CEO

이밖에도 과거 20세기폭스 시절부터 영화사업을 담당해온 많은 임원이 '디즈니-폭스 체제'에서는 살아남지 못했다.

로버트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총액 710억 달러(약 80조 원) 규모의 이번 합병을 마무리한 뒤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하루도 안 돼 21세기폭스 주요 임원들이 해고 대상으로 거명된 셈이다.

미 방송연예매체들은 디즈니가 미국 내 스트리밍 업계 1위 넷플릭스, 이동통신사와 미디어기업이 합병한 AT&T·타임워너 연합군에 대항하기 위해 20세기 스타일의 오프라인 영화산업 주역들을 대거 정리한 것으로 해석했다.

디즈니는 21세기폭스 인수로 심프슨스, 엑스맨, 데드풀 등 콘텐츠를 강화하고 FX, 내셔널지오그래픽, 스타 인디아 등 채널을 다변화했다. 여기다 넷플릭스 경쟁자인 훌루 지분 30%도 덤으로 얻었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루카스 필름, 애니메이션 기업 픽사 등을 인수하며 몸집을 키운 디즈니로서는 넷플릭스 등과의 스트리밍 전면전을 위해 새로운 미디어업계 인물들을 전면에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21세기폭스의 뉴스·스포츠부문인 폭스뉴스와 폭스스포츠는 디즈니와의 합병에서 제외돼 폭스 코퍼레이션이라는 독립회사로 새 출발했다. 폭스뉴스는 미디어 황제로 군림하던 루퍼트 머독이 여전히 실권을 행사하며 그의 아들인 라클란 머독이 회장을 맡았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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