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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사무소 철수 北, 南에 체류편의 보장…'간접접촉' 가능성도

송고시간2019-03-2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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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관리기관 내세워 출입경 등 정상진행…정부도 신중 대응

북한 철수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북한 철수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2일 상부의 지시라는 입장만 전달한 채 일반적으로 철수하고 우리측 직원만이 근무하고 있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정부는 이번 주말 사무소 직원 9명과 지원 인력 16명 등 평소의 두 배인 25명이 연락사무소에 근무하며 김창수 연락사무소 사무처장 겸 부소장 등 다른 근무자들도 25일 개성으로 출근하다고 밝혔다.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DB]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정성조 기자 = 북측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전격 철수한 이후에도 개성공단 담당 기관 등을 통해 남측 인원의 체류 편의를 정상적으로 보장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북측은 연락사무소 남측 인원이 지난 22일 귀환하기 전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이하 총국)'이 앞으로 남측 인원의 출·입경 안내 등에 협조하기로 했다고 통보했다. 총국은 과거 개성공단을 관리하던 북측 기관이다.

남북은 협의를 통해 오는 25일 남측 인원들의 출경도 종전과 같이 정상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24일 "북측 관계기관과 협의가 마무리돼 내일 개성공동연락사무소에 근무할 인원들의 출경은 정상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락사무소에 대한 수도와 전기 공급도 기존 시스템이 그대로 가동되면서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락사무소에서 사용하는 생활용수는 개성 지역 취수원인 월고저수지의 물이 개성공단 정·배수장으로 들어가 생산된다. 전기는 남측에서 배전 방식으로 직접 공급된다.

한 소식통은 "북측이 '편의보장을 해주겠다, 실무대책을 세우자'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며 "현재로서는 필요한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는 상태"라고 전했다.

남측 인원들이 연락사무소에 체류하려면 북측 입장에서도 최소한의 상황 유지·관리 조치를 해야 하는데, 북측도 일단 여기에 대한 의지가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총국을 비롯한 북측 지원인력들이 현지에 남아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남북 간에 체류 지원과 관련한 협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대화가 완전히 단절되지는 않는 셈이다.

이 경우 일종의 '간접접촉'을 통해 북측의 협조 방침을 어느 정도 가늠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지난 2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북측 인원 철수와 관련해 정부 입장을 밝힌 뒤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지난 2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북측 인원 철수와 관련해 정부 입장을 밝힌 뒤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uwg806@yna.co.kr

정부는 이런 상황 등을 감안하면서 당분간 차분한 대응을 해 나간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일단 연락사무소에서 정상적인 근무 체제를 유지함으로써 북측의 자연스러운 복귀를 위한 '신호'를 보내고, 북측의 태도나 반응을 신중하게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는 북측의 이번 연락사무소 철수가 완전히 '판을 깰' 의도가 아니라는 판단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북측은 남측 인원을 추방한다거나 사무소를 폐쇄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철수 통보도 문서 등으로 '형식'을 갖추지 않았다. 남북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개인적으로 '웃으며 다시 보자'는 취지의 말이 오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북측 지역이니 예전 같으면 추방 통보를 했을텐데 자신들이 철수한 것"이라며 "북한의 대응이 예전보다는 더 조심스러워 보인다"고 말했다.

더불어 정부는 필요에 따라 판문점 연락채널의 정상 운영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연락사무소 개소 이후 북측에서는 기존의 판문점 연락관들이 사무소로 옮겨가 근무하면서 판문점 연락관이 상시 대기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남측이 판문점 연락채널로 통화를 시도해도 북측이 응답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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