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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다시 조정장 맞나…"반등할 수도" vs "2,100선 붕괴"

송고시간2019-03-2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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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장세 진단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임미나 곽민서 기자 = 코스피가 25일 'R(Recession, 경기침체)의 공포'에 휩싸이면서 앞으로 증시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가 투자자들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2.09포인트(1.92%) 내린 2,144.86에 마감했다.

지수 하락 폭과 하락률은 작년 10월 23일(55.61포인트·2.57%) 이후 약 5개월 만의 최대였다.

올해 들어 반등세를 보이던 증시가 지수 2,000선마저 무너뜨린 지난해 '검은 10월'의 공포를 떠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원인은 주요국 제조업 지표 부진과 미국의 장단기 국채 금리역전 현상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였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10년물 금리가 장중 2.42%까지 하락, 2007년 8월 이후 처음으로 3개월물 금리와 역전됐다.

통상 채권금리는 단기물보다 장기물이 더 높지만, 투자자들이 향후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볼 때는 장단기 금리차가 줄어들고 심한 경우에는 역전현상도 일어난다. 이런 이유로 장단기 금리차 축소나 금리역전은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신호로도 여겨진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리만 아니라 아시아 증시가 다 급락했다"면서 "연초 이후 각국의 여러 정책으로 인해 경기에 대한 우려가 잠시 가라앉았다가 안도 랠리가 끝나면서 다시 부각됐다"고 진단했다.

오 센터장은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를 한 번도 안 올리겠다고 갑자기 자세를 바꾸면서 연준이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고 전했다.

정연우 대신증권[003540]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장단기 금리역전으로 예상보다 좀 더 일찍 경기침체 우려가 대두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향후 시장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물론 경기침체로 접어든다면 증시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이번 장단기 금리차의 역전이 과거와는 다른 특성이 있다는 평가 때문이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미국의 장단기 금리역전 사례를 보면 통상 약 1년 뒤에 실제로 경기가 나빠졌지만 이번에는 과거와 달리 물가상승 압력이나 주택 시장의 거품이 크다는 신호는 보이지 않아 당장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양 센터장은 "이달까지는 조정이 있겠지만 4~5월에 미국 경기 지표가 반등하면 증시도 3분기쯤 작은 반등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은 시장금리가 경기침체 우려와 주요국의 통화 정책 변화를 이미 반영한 상황이어서 작년 4분기처럼 돈이 썰물처럼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이 경기둔화 상황은 맞지만 경기침체로 보기는 어렵다"며 "실제로 외국인도 오늘 국내증시에서 추세적인 매도세를 보이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증시가 2분기에 바닥을 확인하고 다시 반등의 계기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증시 조정이 좀 더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2,100선 아래로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는 불길한 전망도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악재였던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에 더해 한국은 대북 리스크마저 커지고 있다"며 "나올 수 있는 호재는 이미 나온 데다 경기는 둔화하고 있어 증시 조정이 좀 더 이어지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코스피가 2,100선 밑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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