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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미 NSA 기밀 폭로 스노든에 홍콩 거처 제공자 망명 허용

송고시간2019-03-2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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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지난 2013년 미국 국가안보국(NSA) 기밀문서를 폭로했던 에드워드 스노든이 러시아로 망명하기 전 홍콩에 머물 당시 거처를 제공했던 일가족의 캐나다 망명이 허용됐다고 CBC 방송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캐나다 이민부는 이날 스노든이 미국에서 홍콩으로 탈출했을 당시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해 주었던 바네사 로델(42·여)씨와 딸 키나(7)에 캐나다 망명을 허용했다고 이 방송은 밝혔다.

필리핀 출신인 로델씨는 지난 2002년 납치, 인신매매 등 신변 불안을 피해 홍콩으로 피신, 체류하던 중 미국 당국의 추적을 피해 홍콩을 찾은 스노든에 거처를 제공하면서 홍콩 당국의 감시 대상에 오르는 등 피해를 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당국은 당시 미국의 요청에 따라 스노든의 신병 및 동향 파악에 나서 로델씨를 추적했으며, 그가 협조를 거절하자 복지 혜택을 박탈하며 필리핀 추방을 위협하는 등 압박을 가했다고 방송은 밝혔다.

로델씨는 스노든을 도왔던 사람들을 돕기 위한 민간 구호단체 '난민 지원'의 도움으로 지난 2016년부터 캐나다 망명 절차를 밟아 왔다.

그는 이날 오후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 도착, "이제 자유를 느끼며 잠을 잘 잘 수 있게 됐다"며 "수 많은 세월 오늘을 기다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노든은 이에 대해 "그들은 추적과 감시, 보복이 따를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나를 도와 주었다"며 "그들은 나에게 웃어 주었고 집을 개방해 주었다"고 로델의 캐나다 망명을 반겼다.

스노든은 "그들은 어려운 사정 속에 가난하게 살았지만, 그들이 가진 모든 것을 나에게 제공했다"고 말했다.

로델씨는 지난 2010년 캐나다 망명을 신청했으나 거부당했다가 구호단체의 지원으로 재신청, 이번에 망명이 허용됐다.

'난민 지원' 관계자는 스노든을 도왔던 사람들은 모두 7명으로 이번에 처음 망명이 허용되는 성과를 거두었다며 다른 6명에 대해서도 계속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가진 것이 없지만 매우 용감한 사람들"이라며 "그런 사람들이 미래를 잃고 살도록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로델씨는 몬트리올에 정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망명이 허용된 바네사 로델씨와 딸 [AP=연합뉴스]
캐나다 망명이 허용된 바네사 로델씨와 딸 [AP=연합뉴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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