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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전직 경찰간부 "두테르테 대통령 측근, 마약연루 의혹"

송고시간2019-03-2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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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보고서 제출 후 누명으로 해고되고 살해 위협받아" 주장

대통령궁·당국 "사실무근, 마약 연루자 주장 신빙성 떨어져"

필리핀 전직 경찰간부 "두테르테 대통령 측근 마약연루 의혹 제기후 살해위협 받아"
필리핀 전직 경찰간부 "두테르테 대통령 측근 마약연루 의혹 제기후 살해위협 받아"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필리핀 전직 경찰 간부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경제고문 등 중국인 측근 2명이 마약에 연루된 의혹이 있다고 보고한 뒤 누명을 쓰고 해고됐을 뿐만 아니라 살해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일간 인콰이어러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에두아르도 아시에르토 전 필리핀 경찰 총경은 지난 24일 밤 기자회견을 하고 "2017년 8월 두테르테 대통령과 가까운 중국인 2명이 마약밀매에 연루됐다고 보고한 뒤 살해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시에르토 전 총경은 중국인 측근 2명을 두테르테 대통령의 경제고문인 마이클 양과 앨런 림이라는 인물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이들은 두테르테 대통령과 중국 기업인 간의 모임이나 대통령궁에서 열리는 다른 공식 행사에 참석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면서 관련 사진을 공개한 뒤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경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
두테르테 대통령

[연합뉴스TV 제공]

그는 또 "마이클 양 등이 마약밀매에 연루됐다는 보고서를 작성해 경찰청장과 마약단속국장 등에게 전달했지만, 아무런 일도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그들은 조사조차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오히려 내가 마약밀매에 연루됐다는 누명을 쓰고 해고됐으며 내 목에 현상금 1천500만 페소(약 3억2천만원)가 걸리는 등 살해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에런 아키노 마약단속국장은 "아시에르토 전 총경의 보고서를 받아 대통령궁에 전달한 뒤 관련 조사를 했다"면서 "중국인 2명 가운데 최소 1명은 마약연루 혐의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고, 나머지 1명과 같은 이름을 가진 마약밀매 용의자가 있지만 동일 인물인지는 확인해봐야 한다"고 해명했다.

아키노 국장은 그러면서 "마약밀매 혐의를 받는 인물의 주장이라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살바도르 파넬로 대통령궁 대변인도 "마이클 양이 마약에 연루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기소됐거나 처벌받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파넬로 대변인은 또 "자오진화 주필리핀 중국대사도 마이클 양을 기업인으로 보증했다"면서 아시에르토 전 총경의 주장에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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