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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수장, 이탈리아 경제에 우려 표명…포퓰리즘 정부는 '콧방귀'

송고시간2019-04-03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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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이탈리아 올해 경제 성장 전망치 -0.2%"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이탈리아의 경제 침체 조짐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성장 촉진을 위해 조속히 행동을 취할 것을 촉구했다.

EU와 각을 세우고 있는 이탈리아 포퓰리즘 정부의 두 실세 부총리는 이런 우려에 콧방귀를 뀌었다.

2일 로마에서 만난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왼쪽)과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ANSA통신]

2일 로마에서 만난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왼쪽)과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ANSA통신]

융커 위원장은 2일(현지시간) 로마를 방문해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 회담을 한 뒤 공동기자 회견을 열고 "유럽은 이탈리아의 경제 퇴행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이탈리아 정부는 성장을 북돋우기 위해 추가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U는 작년 말 이탈리아 정부가 제출한 2019년 예산안을 논란 끝에 통과시킬 당시 이탈리아의 올해 경제 성장률이 1.2%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하지만, 최근 국내외 기관들은 이탈리아가 작년 3, 4분기 연속으로 역성장을 하는 등 경기 침체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나자 성장률을 줄줄이 하향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런 가운데 1일 발표한 경제 전망에서 이탈리아가 올해 마이너스 0.2% 성장해 경제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예상을 내놓았다. OECD는 내년에는 이탈리아 경제가 0.5%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OECD는 특히 이탈리아 포퓰리즘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하는 빈곤층을 위한 최대 780유로(약 100만원)의 기본소득 지급, 38년 동안 연금을 납부한 사람의 경우 연금 지급 연령을 62세까지로 낮추는 연금 개혁안 등이 경제 성장 동력을 훼손하고, 가뜩이나 막대한 국가 부채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이 두 제도의 손질을 권고했다.

이탈리아는 현재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그리스에 이어 2번째인 국내총생산(GDP)의 약 131%에 달하는 채무를 지고 있다.

한편, 이날 융커 위원장의 우려와 권고에 대해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와 루이지 디 마이오 부총리는 즉각 반박했다.

극우정당 '동맹'을 이끌고 있는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유럽의 말을 들었으면 이탈리아는 지금 팬티만 입고 있을 것"이라고 조롱했다.

집권 '오성운동'의 대표인 디 마이오 부총리 겸 노동산업장관은 "유럽이 반대한다는 것은 우리가 제대로 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비꼬았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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