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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In] 낙동강 하굿둑 개방…의지는 확고한데 '산 넘어 산'

송고시간2019-04-14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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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하구 농·어민 반발 예상…울산·경남 눈총도

2016년 낙동강 하굿둑 모습
2016년 낙동강 하굿둑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32년간 닫혔던 낙동강 하굿둑이 첫 시범개방을 앞두고 있다.

시범개방은 2025년 낙동강 하굿둑 완전 개방에 앞서 실증 연구 차원에서 이뤄진다.

그동안 홍수 조절을 위해 낙동강 수문을 연 경우를 제외하고는 첫 개방이다.

그간 낙동강 하굿둑은 개방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피해를 보게 될 농·어민 반발로 개방되지 못했다.

◇ 낙동강 하굿둑 32년 만에 시범개방

부산시와 환경부 등 관계기관은 오는 5월 하굿둑 완전 개방을 위한 3차 용역 과정인 실증 실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시범개방은 5월 중순께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진다.

연구 용역은 부산대학교 연구팀이 맡는다.

시범개방은 하굿둑으로부터 3∼10km 구간에서만 이뤄진다.

하굿둑 일부 개방을 통해 바닷물의 역류를 3km, 5km, 10km 단위까지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

이어 해수 유입량에 따라 하굿둑 개방 수준을 용역 과정에서 결정할 방침이다.

또 시범개방을 통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력이나 파급효과를 진단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실제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분석하기 위해 시범개방이 진행되는 것이다"며 "단계적으로 개방하기 때문에 당장은 피해가 우려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1986년 낙동강 하굿둑 건설 모습
1986년 낙동강 하굿둑 건설 모습

[사하구 제공]

◇ 농민들 "시범개방을 왜 하필 농번기에"…울산·경남도 눈총

완전 개방을 목표로 한 시범개방이지만 벌써 인근 농민은 물론 인근 지자체인 울산과 경남지역까지 반발하고 있다.

특히 농민단체는 왜 하필 농업용수를 끌어다 쓰는 농번기 때 시범개방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부산 농민연대 관계자는 "피해와 효과를 시범개방을 통해 입증해보는 것은 좋은데 왜 하필 농번기 때 하는지 모르겠다"며 "문제없다는 부산시 말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당초 지난해 10월 시범개방이 예정돼있었지만 당시에는 어민들 반발로 실행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지자체인 울산과 경남지역도 낙동강 하굿둑 개방이 피할 수 없는 선택인 것은 이해하면서도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

울산은 낙동강 하굿둑이 개방되면 인근 공업지역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입장이고, 경남은 식수원에 피해가 갈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부와 부산시도 이번 시범개방을 매우 조심스럽게 추진하고 있다.

이번 시범개방도 15km 상류에 있는 대저 수문은 열지 않은 채 진행돼 반쪽짜리 실험이라는 지적도 받는다.

부산시 관계자는 "몇 차례 더 시범개방을 통해 안정성이 담보되면 점차 개방 범위를 확대할 수도 있다"며 "시범개방을 통해 확인된 해수 유입량에 따라 하굿둑 개방 수준을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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