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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재 신임 IBK기업은행 감독 '신바람 배구' 선언

송고시간2019-04-1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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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여고 감독으로 8명 이끌고 전국대회 우승 지도력

김희진·이나연 키운 소통 적임자…명장 밑에서 지도자 수업

김우재 신임 IBK기업은행 감독
김우재 신임 IBK기업은행 감독

[기업은행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우리 선수들이 즐겁고 신바람 나게 플레이하는 배구를 보여주려고 합니다.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팬들에게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배구를 하고 싶어요."

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 알토스 배구단의 새 사령탑에 오른 김우재(52) 감독은 다가오는 2019-20시즌 포부를 묻는 말에 성적 목표를 밝히기보다는 '신바람 배구'를 강조했다.

선수와 팬이 함께 행복해지는 배구를 보여주겠다는 게 김우재 신임 감독의 사령탑 취임 일성이다.

기업은행은 이번 2018-19시즌 정규리그 4위로 밀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기업은행은 '봄 배구'에 실패한 이정철 전 감독의 보직을 고문으로 변경하며 일선에서 후퇴시키고 새 사령탑을 물색했다.

2011년 8월 창단팀 초대 감독을 맡아 8시즌 동안 V리그와 챔피언결정전에서 각 3번의 우승을 이끈 이정철 전 감독의 사실상 경질이 놀라웠지만 여고팀을 이끌었던 김우재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건 더 신선한 충격이었다.

8년째 강릉여고를 지휘하는 김우재 감독이 20여명의 쟁쟁한 후보들과 경쟁을 뚫고 명문팀 기업은행 사령탑에 오른 것이다.

김 감독이 낙점을 받은 건 선수들과 소통에 강하고 '명장'들 밑에서 코치 수업을 받아 착실히 지도력을 쌓았기 때문이다.

홍익대 선수 시절 레프트로 뛰었던 김 감독은 23살이던 1990년 선배의 추천으로 서울 명성여고 코치로 지도자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그는 실업 배구 KGC인삼공사와 프로 한국도로공사, 현대건설, 여자국가대표팀 코치를 지냈다.

인삼공사 시절에는 김형실 전 감독을 보좌했고, 신만근 전 감독과 홍성진 전 감독과도 코칭스태프로 호흡을 맞췄다.

2003년 대표팀 코치 시절에는 실업 여자배구 LG정유 사령탑으로 슈퍼리그에서 9년 연속 우승을 지휘하고,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6위, 2004년 아테네올림픽 5위 등 성적을 냈던 김철용 전 감독을 모셨다.

명장 밑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는 바람에 프로팀 감독 후보로 꾸준하게 거론됐으나 그때마다 경쟁을 뚫지 못했다.

그는 기업은행 감독에 발탁된 후 "30년 가까이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세 번 감독 후보에 올랐다가 안 됐기 때문에 큰 기대를 안 했다"면서 "지금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고 사령탑에 선임된 기쁨을 전했다.

그는 선수를 키우는 능력과 열악한 환경에서도 선수들과 소통으로 성과를 낸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현재 기업은행의 주포인 라이트 김희진(28)과 세터 이나연(27)은 김 감독이 서울 중앙여고 감독 시절 길러낸 제자들이다.

김희진 '몸을 날려서'
김희진 '몸을 날려서'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IBK기업은행의 경기. IBK기업은행 김희진이 공격을 하고 있다. 2019.2.20 xanadu@yna.co.kr

또 기업은행의 새내기인 리베로 김해빈(19)은 현재 김 감독이 이끄는 강릉여고 출신이다.

그는 작년 CBS배 전국남녀중고대회에서 8명의 선수로 강한 정신력을 끌어내 여고부 우승을 지휘했다.

강릉여고 선수들 지휘하는 김우재 신임 IBK기업은행 감독
강릉여고 선수들 지휘하는 김우재 신임 IBK기업은행 감독

[IBK기업은행 제공]

그는 "현재 우리 팀에 제자들이 많이 있어 소통이 잘된다는 점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면서 "대화하면서 선수들이 즐겁게 뛰는 밝은 팀을 만들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레프트 출신답게 수비와 연결 등 기본기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끈끈한 조직력도 강조했다

그는 작년까지 기업은행을 6년 연속 챔프전에 진출시켰던 이정철 전 감독 후임이라는 게 부담스럽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전력이 보강되지 않아 아쉽지만 새로운 팀으로 변모시킬 계획이다.

5월 1∼3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때는 공격력 있는 선수를 낙점할 생각이다.

올 시즌 기업은행에서 뛰며 득점 1위에 오르고 트라이아웃에 참가하는 어도라 어나이(23·미국)에게는 우호적이다.

그는 "외국인 선수 중에선 무엇보다 높이와 파워를 가진 선수를 선호한다"면서 "트라이아웃에 나온 선수들의 기량을 보고 구단과 상의하겠지만 어나이 선수는 좋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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