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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양조업체 '맥주맛' 전쟁…"맥주통 특허기술은 내 것"

송고시간2019-04-1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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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브 vs 하이네켄 맥주통 특허 분쟁…美무역위 심리 개시

음주문화 변화 따른 업계 생존 투쟁

생맥주는 신선도가 생명[타스=연합뉴스 자료사진]

생맥주는 신선도가 생명[타스=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생맥주의 신선한 맛을 오래 유지해주는 기술을 둘러싸고 세계 양대 양조업체가 분쟁에 휘말렸다.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nheuser-Busch InBev·AB인베브)와 하이네켄 NV가 기존 맥주통을 대체할 새로운 생맥주통의 핵심 부품을 누가 발명했는지를 두고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사는 이날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새로운 맥주통 기술을 둘러싼 두 건의 특허침해 재판 가운데 첫 재판에 돌입했다.

AB인베브는 이날 재판에서 새로운 맥주통 기술에 대한 특허권은 자신들에게 있다며 하이네켄의 카운터 탑 생맥주 추출 장비인 '하이네켄 블레이드'와 '하이네켄 서브'의 미국 수입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하이네켄은 AB인베브의 생맥주 추출 장비 '노바'에 사용되는 장치를 자신들이 개발했다고 맞섰다.

양사가 법적 분쟁까지 오게 만든 새로운 맥주통은 기존의 맥주통이 가진 단점을 개선해 맥주의 신선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다.

또 통 내부의 별개 봉지에 맥주를 담는 방식으로 기존 통보다 부피를 적게 차지한다는 장점을 내세워 맥주 판매점과 집에서 맥주를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층을 공략해왔다.

기존에 강철로 된 맥주통은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데다 압축 공기를 사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맥주 맛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이네켄 블레이드
하이네켄 블레이드

[하이네켄 블레이드 공식 홈페이지 캡처]

전문가들은 양대 양조업체의 이번 분쟁은 소비자들이 맥주의 양보다는 질을 우선시하고, 맥주를 주점보다는 작은 펍이나 집에서 즐기는 문화가 형성되면서 변화한 맥주 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싸움이라고 진단했다.

트러보스털링의 애널리스트 샌퍼드 C. 번스타인은 "이전에는 큰 맥주통을 사용해도 맥주 판매량이 많았기 때문에 신선도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며 "이제 맥주 판매량이 줄면서 더 오래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지난 2007년에도 AB인베브의 가정용 생맥주 추출 기계인 '퍼펙트드래프트'를 두고 유럽에서 특허권 분쟁을 벌였으나 합의로 종결한 바 있다.

AB인베브와 하이네켄의 법정 공방은 내년 1월 최종 결론이 나올 예정이다.

chi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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