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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아니면 40년?…노트르담 대성당 복원 기간은 얼마나

송고시간2019-04-1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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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5년 이내 재건"…전문가들, 짧으면 10년 길게는 40년

3D 지도 있고 자금 문제없을 듯…목재 재고·기술자 부족 우려

(파리 AP=연합뉴스) 대화재로 첨탑과 지붕이 소실된 프랑스 파리 소재 노트르담 대성당 내부에 16일(현지시간) 시커멓게 탄 기둥 등 잔해가 수북이 쌓여 있다. bulls@yna.co.kr

(파리 AP=연합뉴스) 대화재로 첨탑과 지붕이 소실된 프랑스 파리 소재 노트르담 대성당 내부에 16일(현지시간) 시커멓게 탄 기둥 등 잔해가 수북이 쌓여 있다. bulls@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희망은 5년, 하지만 실제 복원은 길게는 수십 년까지…

한밤의 큰불로 엄청난 피해를 본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을 복원하려면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할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TV 연설에서 "우리는 할 수 있다"며 5년 이내에 노트르담 대성당을 재건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도 "성급함의 덫에 갇히지는 말자"며 무리하게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러나 대체로 전문가들은 짧게는 10여년부터, 길게는 40년까지 장기화를 예고했다.

관련 전문가인 에릭 피셔는 "피해가 심각하다"며 복원에는 아마도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고 AFP통신에 말했다. 1천년 역사의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성당은 최근 3년간의 외장 개조 작업을 했으며, 피셔는 이 일의 토대를 이끈 바 있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lKsgZVCuCEg

피셔는 프랑스가 우수한 유산 복원 회사 네크워크를 보유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며 작업은 계획과 도해(diagram), 동원 가능한 다른 자료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영국 켄트대의 중세유럽사 전공인 에밀리 게리 부교수도 "거대한 작업으로, 복원에 40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며 "아주 빨리 한다면 아마도 20년이면 되겠지만 한 세대는 걸릴 것"이라고 미국 CBS방송에 말했다.

게리 부교수는 화재로 무너진 첨탑과 지붕이 참나무로 만들어졌고 천장에 1만3천개의 보(beam)가 사용됐다며 이를 교체하려면 참나무 3천 그루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유럽 참나무숲이 많이 파괴되면서 이들을 20년 이내에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했다.

이보다는 짧게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파리 AFP=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에 대형 화재가 발생한 다음날인 16일(현지시간) 폭격을 맞은 듯 성당 천장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다. leekm@yna.co.kr

(파리 AFP=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에 대형 화재가 발생한 다음날인 16일(현지시간) 폭격을 맞은 듯 성당 천장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다. leekm@yna.co.kr

유산 복원 전문회사(Socra)의 최고경영자를 지낸 패트릭 팔렘은 전체 복원 기간을 15년과 20년 사이로 예상했다고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영국 최대 성당 요크민스터 복원에 깊이 관여한 45년 경력자 존 데이비드도 "작업이 아주 빨리 끝나지는 않을 것이며 아마도 10년에서 12년은 걸릴 것"이라고 CNN 방송에 말했다.

프랑스 내 옛 건축물 복원 전문회사 단체의 공동회장을 맡은 프레드릭 르토프는 뉴욕타임스에 "완전 복구에는 10년에서 15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석재나 목재, 유리재 등을 다룰 장인이 부족해 복원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복원 기간은 건축가들의 선택에 달렸다는 주장도 나온다.

프랑스의 주요 기념물 담당 관리(state architect) 40명 중 한 명인 프랑수아 쟈노는 1972년에 화재로 파괴된 낭트 대성당의 사례를 들었다.

쟈노는 낭트 대성당이 3년 후 부분적으로나마 다시 문을 열었다며, 대신 지붕의 보는 목재 대신 콘크리트로 대체됐다고 가디언에 설명했다.

복원 여건이 비교적 양호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파리 AFP=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내부에 전날 발생한 화재로 인한 잔해가 무더기로 쌓여 있다. leekm@yna.co.kr

(파리 AFP=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내부에 전날 발생한 화재로 인한 잔해가 무더기로 쌓여 있다. leekm@yna.co.kr

노트르담 대성당에 대한 3차원(3D) 상세 지도가 최근 수년간 학자들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점이 복원에 도움이 되리라는 기대다. 이 지도 제작에 참여한 미국인 문화역사가 고(故) 앤드루 탤런은 레이저 스캐너를 이용, 5㎜ 이내로 정밀한 대성당의 모형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프랑스 대기업과 갑부들이 속속 거액을 기부하기로 하는 등 지원에 나서면서 현재로는 복원 비용에도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은 노트르담 대성당의 복원 비용은 수억 유로로 추정되지만, 모금이 활기를 띠면서 자금이 부족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또 프랑스 최대 참나무 생산업체인 샤를루아 그룹의 실뱅 샤를루아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지붕 건설에는 약 1천300 그루의 참나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같은 재질의 충분한 참나무 자재를 확보하려면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재고 부족을 우려했다.

복원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프랑수아 미테랑 정부에서 문화장관을 지낸 자크 랑은 복원에 10년 혹은 그 이상을 말하는 것은 "농담"에 불과하고 스트라스부르처럼 3년이 걸리도록 해야만 한다며 "짧은 시한을 설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노트르담 성당의 공보책임자인 앙드레 피노는 지붕이 완전히 새로 만들어져야 한다며 대중에게 다시 개방되려면 아마도 3년은 지나야 할 것이라고 미국 ABC뉴스에 말했다.

(파리 로이터=연합뉴스) 전날 대화재를 겪은 프랑스 파리의 상징물이자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인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16일(현지시간) 고공 크레인의 박스에 탄 소방관이 불에 탄 지붕 쪽을 점검하고 있다.

(파리 로이터=연합뉴스) 전날 대화재를 겪은 프랑스 파리의 상징물이자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인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16일(현지시간) 고공 크레인의 박스에 탄 소방관이 불에 탄 지붕 쪽을 점검하고 있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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