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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칼부림' 피해 관리소 직원 피 흘리며 주민 대피 도와

송고시간2019-04-17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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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가장 먼저 도착…출동 경찰 안내·가장 늦게 구급차에 올라

아파트 방화 흉기난동 사건 현장
아파트 방화 흉기난동 사건 현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진주=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17일 무차별적 칼부림으로 18명이 숨지거나 다친 진주 아파트 관리소 직원의 헌신적인 대처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 아파트 관리소와 주민에 따르면 야간 당직이던 정모(29) 씨는 이날 새벽 화재 발생 직후 관리소에 울린 비상벨 소리를 듣고 303동 사건 현장으로 가장 먼저 달려갔다.

정 씨는 이날 화재 현장으로 달려가다 2층 계단에서 흉기를 든 안모(42) 씨와 대치했다.

정 씨는 대치 과정에 안 씨가 휘두른 흉기에 얼굴을 다쳤다.

정 씨는 얼굴에서 계속 피가 흐르는 상황에도 각 아파트 문을 두들기며 주민들을 안전지역으로 대피하도록 챙겼다.

정 씨는 화재와 안 씨의 칼부림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주민들을 돌봤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을 현장에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주민은 "정 씨가 얼굴에 피를 흘리면서도 아파트 바깥에서 쓰러진 주민들을 119 구조대와 함께 챙겼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정 씨는 피를 흘린 채 바깥에 쓰러져 있는 주민이 모두 병원으로 이송된 후에야 마지막으로 구급차에 올랐다.

아파트 관리소 직원은 "정 씨는 평소에도 책임감이 투철해 항상 주민들을 먼저 챙겨왔다"며 "정 씨의 헌신적인 대처가 피해를 줄이는 데 큰 힘이 된 것 같다"고 위로했다.

정 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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