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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컬럼바인 고교 총기참사 20주년…트라우마 시달리는 생존자들

송고시간2019-04-1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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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4월 20일 재학생 2명이 무차별 난사 13명 숨져

미국 전역 총기사고 잇따라…바뀌지 않는 현실에 '분노'

(서울=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미국 전역에 충격을 안겨준 콜로라도 컬럼바인 고교 총기참사를 겪은 생존자들이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외신들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쌍의 젊은이들이 2009년 4월 20일 미국 콜로라도주(州) 리틀턴에서 컬럼바인 총기 난사 사건 10주년 기념비 행사 후 기념비를 바라보고 있다. 10년 전인 지난 1999년 4월 20일 발생한 컬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 사건으로 13명이 죽고 다른 23명이 부상했다. (EPA=연합뉴스)

한 쌍의 젊은이들이 2009년 4월 20일 미국 콜로라도주(州) 리틀턴에서 컬럼바인 총기 난사 사건 10주년 기념비 행사 후 기념비를 바라보고 있다. 10년 전인 지난 1999년 4월 20일 발생한 컬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 사건으로 13명이 죽고 다른 23명이 부상했다. (EPA=연합뉴스)

컬럼바인 총격 사건은 1999년 4월 20일 콜로라도주 리틀턴의 컬럼바인 고교 재학생인 에릭 해리스(당시 18세), 딜런 클리볼드(당시 17세)가 교정에서 총탄 900여 발을 무차별 난사, 13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건이다.

사건을 일으킨 2명은 이 학교 도서관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참사 당시 15살이었던 어맨다 듀란(35)은 아직도 그날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그녀는 그날 개인적인 학교 문제로 상담사와 약속이 잡혀있었다.

도서관에서 상담사를 기다리던 그녀는 무언가 퍽퍽 튀는 듯한 소음을 들었다. 그리고는 2명의 중무장한 학생들이 도서관에 뛰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안전한 곳을 찾아 재빨리 움직였다.

어맨다 듀란은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이 내 바로 옆에 있던 여학생을 총으로 쐈을 때 '쾅' 하는 소리를 들었다"며 "그 순간 다음 차례는 내가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공포의 순간을 회상했다.

당시 목숨을 건진 그녀는 참사 이후에도 총기사건이 잇따르며 아무것도 바뀌지 않은 사회 현실에 대해서도 분노했다.

콜로라도 컬럼바인 고교 총기참사 20주년을 앞두고 한 10대 여성이 이 일대 학교들을 상대로 협박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 지역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은 현장에서 수사 중인 경찰의 모습. 1999년 4월 20일 발생한 컬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 사건으로 13명이 죽고 다른 23명이 부상했다. (AP=연합뉴스)

콜로라도 컬럼바인 고교 총기참사 20주년을 앞두고 한 10대 여성이 이 일대 학교들을 상대로 협박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 지역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은 현장에서 수사 중인 경찰의 모습. 1999년 4월 20일 발생한 컬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 사건으로 13명이 죽고 다른 23명이 부상했다. (AP=연합뉴스)

듀란은 "지난 19년을 찢어지는 슬픔 속에서 살아왔는데 이제는 분노로 바뀌었다"며 "(총기사건 이후)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컬럼바인 고교 교장이었던 프랭크 디앤절리스(64) 씨는 "매일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 첫 번째로 하는 일이 13명의 희생자 이름을 소리내 말하는 것"이라며 "사무실에 가면 그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로이터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말했다.

미국 사회는 컬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 사건 이후 해마다 되풀이되는 학교 내 총격 사건으로 몸서리치고 있다.

최근에는 컬럼바인 고교 총기참사 20주년을 앞두고 일대 학교를 상대로 협박을 가한 10대 여성 용의자가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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