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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美 대사 초치해 사바주 '납치위험 지역' 분류에 항의

송고시간2019-04-1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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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2일 말레이시아 사바주(州)의 주도인 코타키나발루 시내에서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맞아 축제가 벌어지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2019년 2월 2일 말레이시아 사바주(州)의 주도인 코타키나발루 시내에서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맞아 축제가 벌어지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말레이시아 정부가 자국 주재 미국 대사를 초치해 보르네오섬 사바주(州) 동부 일대를 납치위험 지역으로 분류한 여행주의보를 내놓은 데 항의했다.

19일 일간 더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외무부는 지난 17일 카말라 시린 라크디르 주말레이시아 미국 대사를 초치해 항의 각서를 전달했다고 전날 밝혔다.

누시르완 자이날 아비딘 말레이 외무부 사무총장 대행은 이 자리에서 사바주의 안보 상황 개선 등 현지 실정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말레이시아 측의 입장을 전했다.

라크디르 대사는 말레이시아 전체로는 한국 여행경보제도의 '경보 없음'에 해당하는 1단계 국가로 분류되지만, 사바주 동부는 납치·인질 범죄 가능성에 대한 미국의 우려 때문에 피랍 위험을 뜻하는 'K'라는 지표가 붙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말레이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앞으로 비슷한 발표가 있을 때는 말레이시아 정부에 사전에 알리는 것이 유용할 것이라는데 양측이 동의했다. 미국 대사는 말레이 정부의 항의와 우려가 담긴 문서를 워싱턴에 전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기존 4단계 여행주의보에 더해 테러(T), 범죄(C), 자연재해(N), 납치(K) 등 보조지표를 제시하기로 하고 최근 러시아, 터키, 필리핀, 이란, 이라크 등 35개국에 'K' 지표를 추가로 부여했다.

말레이시아 사바주 동부 일대는 테러리스트와 범죄단체가 몸값을 노리고 납치 행각을 벌일 수 있다는 이유로 2단계 '여행경계'(Exercise increased caution) 지역이 되고 'K' 지표가 붙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런 조처가 사바주의 관광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바주 동부 해안과 주변 바다에선 필리핀 남부에 근거지를 둔 이슬람 반군들이 어선 등을 습격해 선원과 탑승객을 납치하는 사건이 종종 발생한다.

이 지역에서는 작년 12월 초에도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3명이 쾌속선을 타고 국경을 넘어온 필리핀 이슬람 반군에 납치되는 일이 있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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