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베어마켓 랠리 더 가나…"추가 반등" vs "모멘텀 약화"

송고시간2019-04-21 08:03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7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장세 진단…긍정적 전망 더 많아

코스피 소폭 상승
코스피 소폭 상승

(서울=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 코스피가 2.38포인트 오른 2,216.15로 장을 마감한 19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19.4.19 chc@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최근 코스피가 역대 최장인 13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하다가도 하루 1% 넘게 하락하는 등 변동성을 보이면서 향후 증시 흐름에 투자자의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잠시 숨을 고른 뒤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가운데 반등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과 추가 상승 동력이 없다는 진단이 엇갈린다.

다만 전문가들은 증시가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은 작게 봤다.

◇ 코스피 더 오르나…7명 중 5명 "추가 반등"

21일 연합뉴스가 국내 주요 증권사 7곳의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7명 중 5명이 이달 중 코스피의 추가 반등 가능성을 점쳤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침체와 관련된 우려가 줄었고 미국이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가져가는 만큼 주가의 하방 위험보다는 상승 가능성을 더 높게 본다"고 말했다.

양 센터장은 "이달 말까지 코스피는 2,250선 돌파를 재차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오현석 삼성증권[016360] 리서치센터장도 "지난 18일의 하락은 증시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 소화 과정으로 보인다"며 "속도 조절 이후 시장은 다시 상승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센터장은 "글로벌 경기 급랭 우려가 해소됐고 주요국 정책도 시장 친화적인 방향으로 선회했으며 국내 기업 실적 하향 조정도 막바지 국면에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조영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도 "경기가 하강 국면이긴 하지만 경착륙이 아니라 연착륙으로 갈 것이란 기대가 지배적"이라며 "경기 하강 우려는 이미 작년 4분기 증시에 충분히 반영됐기 때문에 올해는 2∼3분기까지 '베어마켓 랠리'가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 센터장은 "중국 등 주요 국가의 경기부양책이 경제지표를 통해 긍정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지표들이 나왔기 때문에 앞으로 갑자기 급랭할 가능성은 작다"고 덧붙였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008560]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18일의 코스피 하락은 속도 조절이 필요했던 상황에서 나타난 변동성으로 볼 수 있다"며 "단기 조정 후 완만한 반등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센터장은 "주식시장의 급격한 조정 가능성은 작다"며 "단, 지수와 개별 종목 및 업종 간의 괴리가 클 수 있는 시기"라고 덧붙였다.

이창목 NH투자증권[005940] 리서치센터장도 "코스피는 올해 연간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3거래일째 상승세 이어간 코스피
13거래일째 상승세 이어간 코스피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코스피 지수가 13거래일 연속 상승한 16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75포인트(0.26%) 오른 2,248.63으로 장을 마쳤다. 2019.4.16 kane@yna.co.kr

반면 구용욱 미래에셋대우[006800] 리서치센터장은 "당장 글로벌 경기 흐름이 돌아선 것은 아니고 1분기 실적도 그리 양호하진 않을 것이므로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 모멘텀은 약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으로 코스피는 강하게 상승 또는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기보다 등락을 거듭하며 방향성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며 "실적 시즌 도래로 밸류에이션(평가가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가운데 아직 코스피 이익 전망의 바닥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외국인 수급 우호적" vs "매수세 약화 가능성"

이달 코스피 상승을 이끈 외국인 자금 유입이 향후 지속될지 여부에 대해서도 의견은 다소 엇갈렸다.

오현석 센터장은 "외국인은 경기회복 기대를 미리 반영해 매수전략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의 경기 사이클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고 국내경제는 미국보다 중국에 연동하는 패턴임을 고려할 때 중기적으로 외국인은 매수 스탠스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수 센터장도 "외국인의 순매수 연장 가능성이 높다"며 "신흥국 내 아시아 지역으로의 자금 유입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외국인 수급은 양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기인 센터장 역시 "외국인 수급은 업종마다 부침은 있으나 연초 이후 패시브 성격의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에도 자금 유입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용준 센터장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동결을 시사했고 유동성이 커질 것이란 기대가 있어 외국인의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반면 윤희도 센터장은 "최근 꾸준하게 유입되던 외국인의 매수세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에선 수출지표, 국내총생산(GDP) 등이 회복될 조짐이 나타나자 신중한 통화정책을 강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구용욱 센터장은 "외국인의 매수는 신흥국 패시브 펀드로 유입되는 자금 중 일부가 기계적으로 뿌려지는 데 따른 영향이 크다"며 "5월에는 MSCI 신흥국지수에서 한국 비중이 소폭 줄어들 예정이어서 외국인 자금 유입세가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창목 센터장은 "외국인 매수 강도는 향후 1~2개월 동안 약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러나 글로벌 경기의 회복 신호가 확산하면 다시 유입 규모가 늘 것"이라고 말했다.

(CG)
(CG)

[연합뉴스TV 제공]

◇ 투자 전략은…"방망이를 짧게 잡아야"

리서치센터장들은 1분기 실적시즌이 정점을 향해 가면서 종목·업종별로 실적이나 업황의 바닥 통과 여부, 2분기 전망 등에 따라 주가 흐름이 크게 차별화할 것이란 데에는 입을 모았다.

조용준 센터장은 "실적이 바닥을 치고 반등할 만한 종목들을 순환매 형태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며 "방망이를 길게 잡고 큰 한 방을 노리기보다는 짧게 잡고 안타, 단타를 노리는 게 낫다"고 말했다.

윤희도 센터장은 "본격적인 이익 상향 흐름이 나타나기 전까지 이익 가시성이 높은 종목과 성장주에 쏠림 현상이 지속할 것"이라며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기 때문에 수출보다는 내수, 경기민감주보다는 IT, 화장품 등 경기방어형 성장주,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에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현석 센터장은 "유망 테마의 대표종목 중심으로 접근하고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 관련 종목 중심으로 가격 조정 시 선별 매수하는 식으로 대응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이경수 센터장도 "종목을 늘리기보다는 1분기 실적 저점 기대감이 형성될 수 있는 업종·기업으로 압축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봤다.

양기인 센터장은 "시가총액 상위의 수출주, 가치주보다는 성장주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mina@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