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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돼지열병 창궐에 글로벌 돼지고깃값 '비상'

송고시간2019-04-2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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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가격 3월 이후 30%↑…"장기적으로 닭·소고기에도 불똥"

중국 전역을 강타한 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에 돼지고기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 전역을 강타한 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에 돼지고기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중국 전역을 강타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에 전 세계 돈육값에 비상이 걸릴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돈육 선물가격은 지난달부터 무려 30% 가까이 뛰어올라 4년 만의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

이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창궐로 중국의 돼지 생산이 줄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가 늘어난 결과다.

아프리카열병에 걸린 돼지는 처음에 고열증세를 보이고 피부가 빨강, 보라색으로 변한 뒤 눈과 코에서 고름을 쏟다가 피가 섞인 설사를 하며 죽는다.

발병에서 폐사까지 며칠 안에 급속하게 진행되는 이 질병의 치사율은 거의 100%다.

중국은 열병의 확산을 억제하려고 올해 2월까지 6개월 동안 돼지 100만 마리를 살처분했다.

이처럼 전역에서 돼지가 죽고 살처분되는 통에 중국의 돈육 생산량은 올해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여전히 왕성한 국내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급히 수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유럽연합(EU), 브라질, 캐나다, 미국 등이 중국에 돼지를 수출하고 있다.

문제는 중국의 돈육 소비량이 너무 많아 공급사슬을 타고 글로벌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투자회사 인터내셔널 FC스톤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돼지고기 소비의 49%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작년에 5천480만t의 돼지고기를 생산했으며 수입량을 보태 6천만t 가까이 소비한 바 있다.

공급 부족에 따른 중국의 수입이 지속되면 돈육을 즐기는 다른 국가의 밥상 물가까지 치솟을 수 있다.

FC스톤의 원자재 이코노미스트 슈더먼은 "아프리카돼지열병 사태는 중국에 큰 문제"라며 "생산이 복원되기까지 5∼7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물가상승이 돼지고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FC스톤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에 공급되는 육류의 28%를 소비하고 있다.

슈더먼은 "돼지고깃값은 소비자들이 가금류, 소고기 등 대체재로 옮겨갈 때까지 오를 것"이라며 "이는 전 세계의 사실상 모든 고기의 가격이 오르는 장기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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