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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文의장, 임이자 양볼 만져 성추행"…의장직 사퇴 촉구(종합)

송고시간2019-04-2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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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항의했으나 복부 접촉 후 양볼도…文의장 고소고발할 것"

의장실 "100여명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성추행이 일어날 수 있느냐"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이은정 기자 = 자유한국당은 24일 문희상 국회의장을 항의 방문하던 중 문 의장이 두 손으로 한국당 임이자 의원의 양 볼을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이같이 밝히고 문 의장을 고소·고발하는 한편 의장직에서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한국당 의원들은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오신환 의원의 사보임을 저지하기 위해 문 의장을 항의방문 했다.

의장실 내에서 한국당 의원들의 고성·항의가 이어졌고, 문 의장이 의장실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이를 한국당 의원들이 막아서면서 가벼운 몸싸움으로까지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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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의장은 이에 저혈당 쇼크 등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고 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인 송희경 의원은 "임 의원이 사개특위 사보임에 대한 문 의장의 입장을 재차 요구하자, 문 의장이 임 의원의 배 부분을 두 손으로 접촉했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임 의원이 '이러시면 성희롱'이라고 강력히 항의했으나, 문 의장은 '이렇게 하면 되겠느냐'고 하면서 다시 두 손으로 임 의원의 얼굴을 두 차례나 감싸고 어루만졌다"고 말했다.

문 의장, 의장실 항의 방문한 임이자 의원과 신체접촉
문 의장, 의장실 항의 방문한 임이자 의원과 신체접촉

(서울=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이 24일 오전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문제로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한 자유한국당 의원 중 임이자 의원(가운데)의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문 의장이 동료의원을 성추행했다며 사퇴를 촉구하는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2019.4.24 [송희경 의원실 제공]
photo@yna.co.kr

그러면서 "임 의원이 국회 파행과 관련해 의장에게 정당한 대책을 요구하고 항의했는데도 문 의장은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며 "임 의원이 여성으로서 성적 수치심과 모멸감을 느꼈다고 밝혀와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임 의원도 이날 오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상주 출신의 초선 비례대표 의원은 임 의원은 1988년 경기 안산 반월공단에 있는 대림수산에서부터 시작해 27년간 노동운동가로서 활동해왔다.

한국당은 이날 문 의장의 신체 접촉이 성희롱·성추행에 해당하는지 법률 검토를 거쳐 고소·고발을 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계성 국회 대변인이 일부 언론과의 통화에서 문 의장의 신체 접촉 상황을 설명하면서 "(한국당의) 일종의 자해공갈"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도 법적 조치를 검토키로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문 의장은 임 의원뿐 아니라 한국당도 능멸·모멸했다. 의장직 직에서 물러남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정점식 의원은 "이 대변인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임 의원은 물론이고 우리 당 전체 의원들에 대해 형사책임을 져야 한다. 형사고발을 적극 검토 중"이라며 "만약 국회의장의 지시를 받아서 입장을 낸 것이라면 의장도 형사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문 의장이 탈진해 저혈당 쇼크가 왔다고 하니 건강에 큰 지장은 없기를 바라지만, 임 의원에 대한 행동은 법적·형사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일로 보인다"며 "문 의장은 국회의 위신을 바닥에 떨어뜨리는 행동을 한 데 대해 부끄러워 어찌할 줄 몰라야 하는데 탈진이니 저혈당이니 하며 입원하는 '할리우드 액션'을 했다면 정치적 의미를 더해 탄핵감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이날 긴급 의총에 이어 여성의원·중앙여성위원회 위원 이름으로 '문희상 의장의 동료의원 성추행 규탄 기자회견'을 잇달아 열고 문 의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성폭력 피해자들에 대한 지지의 뜻을 표현하는 백장미를 든 채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신체 접촉) 당시 상황에 대한 사진과 영상 증거는 차고 넘친다"며 "명백한 증거를 두고도 오히려 피해자인 임 의원을 가해자로 모는 것은 악의적인 2차 피해"라고 주장했다.

문 의장, 자유한국당 의원들 사이로
문 의장, 자유한국당 의원들 사이로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가운데)이 24일 오전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문제로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피해 이동하다 김명연 의원 등에게 막히고 있다. 2019.4.24 kjhpress@yna.co.kr

이에 대해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100여명의 의원과 기자가 지켜보는 상황에서 성추행이 일어날 수 있나"라며 "그리고 임 의원이 성추행이라고 느꼈다면 가만히 있었겠나"라고 반문했다.

박 실장은 "의장님이 쇼크가 와서 혈압이 170을 넘고 맥박도 정상인의 두 배 이상으로 측정됐다"며 "이렇게 상태가 위중했는데 상태가 어떠냐고 전화 한통 없으면서 '할리우드 액션' 운운하는 한국당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른 국회 관계자도 통화에서 "한국당의 성추행 피해 주장은 난동에 가까운 의장실 점거 사태를 덮으려고 의장에게 책임을 떠넘기려는 것"이라며 "여성이 수치심을 느꼈다고 하면 성추행일 수 있지만, 그것도 경우가 있고 상황이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성추행은 고의가 필요한 범죄인데, 이 상황에서 고의가 있을 수 없었다"며 "임 의원은 여성의 신체를 이용해 의장님을 막으려고 하다 벌어진 일"이라고 덧붙였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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