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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수갑차고 눈가린채 도주' 팔레스타인 소년에 총격

송고시간2019-04-2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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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시위 팔레스타인 주민, 강경대응으로 최근 1년간 196명 숨져

이스라엘군의 총을 맞은 팔레스타인 소년 오사마 알바단(오른쪽)이 23일(현지시간) 현지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Photo by Musa Al SHAER / AFP=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의 총을 맞은 팔레스타인 소년 오사마 알바단(오른쪽)이 23일(현지시간) 현지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Photo by Musa Al SHAER /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이스라엘 군인이 수갑을 차고 눈가리개를 한 상태에서 달아나려던 팔레스타인 소년에게 총을 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8일 요르단강 서안지구 베들레헴 남쪽에 있는 팔레스타인 마을에서 발생했다. 당시 이스라엘 군인은 자신들을 향해 돌을 던진 것으로 의심되는 팔레스타인 소년 오사마 알바단(15)을 붙잡았다가 알바단이 달아나려 하자 두 다리에 총을 쐈다고 목격자 등은 전했다.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인근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팔레스타인 교사의 장례식이 열려 많은 사람이 몰려들었으며, 장례식이 끝난 후 이스라엘 군인들을 향한 투석전이 벌어졌고 알바단은 이 과정에서 체포된 '폭도' 중 한명이었다고 설명했다.

IDF는 알바단이 달아나려고 하다가 하반신에 총을 맞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알바단의 아버지는 이스라엘군이 아무 잘못이 없는 아들에게 총을 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군인들은 내 아들이 돌을 던졌다고 비난했지만 나는 내 아들이 그러지 않았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이 촬영한 영상과 사진에는 등 뒤로 손이 묶인 알바단이 근처에 있던 최소 4명의 이스라엘 군인으로부터 달아나려고 시도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목격자들은 이스라엘 군인들이 총에 맞은 알바단을 현장에서 억류했다고 전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소년 오사마 알바단(오른쪽)이 눈을 가리고 손이 묶인채 이스라엘 군인들로부터 도망치는 모습 [Photo by MOHAMMED HMEID / AFP=연합뉴스]

지난 1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소년 오사마 알바단(오른쪽)이 눈을 가리고 손이 묶인채 이스라엘 군인들로부터 도망치는 모습 [Photo by MOHAMMED HMEID / AFP=연합뉴스]

현장 영상에는 한 이스라엘 군인이 지혈대로 알바단의 상처 한쪽을 누르는 동안 다른 군인이 주민들에게 총을 겨누며 "누구든지 다가오면 이마에 총을 쏘겠다"고 위협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한 팔레스타인 주민이 "그가 치료받도록 하고 싶다"고 외치자 이스라엘 군인은 "내가 알아서 치료한다"고 반응하는 모습 등도 영상에 포함됐다.

양측의 줄다리기 끝에 알바단은 결국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IDF 측은 이번 사건에 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건 당시 이스라엘군과 자동차를 향해 엄청난 양의 돌멩이가 날아들었으나 알바단 외에는 체포된 자가 없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거주 지역에서는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주민 사이의 갈등으로 인해 격렬한 시위나 이에 맞선 강경 대응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인명이 희생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가자지구에서도 이스라엘의 점령정책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소년 아드함 아마라(17) 이스라엘군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등 10대 소년 3명이 목숨을 잃었다.

AP통신의 집계에 의하면 지난달 말까지 최근 1년간 가자지구에서 시위 도중 이스라엘군에 의해 목숨을 잃은 팔레스타인 주민은 196명에 달한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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