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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미니시리즈 두편에 '선택과 집중'…대대적 편성변화 예고

송고시간2019-04-2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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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극 시간 당기고 월화극 잠정 중단하며 활로 모색

"광고시장이 전통극 수익구조 못받쳐줘…시청패턴 변화에 공격적 편성"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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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이충원]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MBC TV가 주당 두 편의 미니시리즈에 화력을 집중하기로 가닥을 잡으며 편성에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tvN을 내세운 CJ ENM부터 JTBC 등 종합편성채널,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글로벌 동영상 서비스(OTT) 기업까지 '공룡'들과 경쟁하려면 전통적인 제작·편성 방식으로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MBC는 25일 회의를 열고 평일 미니시리즈 방송 시작 시각을 월화극 '검법남녀2'와 수목극 '봄밤'이 시작되는 오는 6월부터 기존 밤 10시에서 9시로 한 시간 앞당긴다는 데 뜻을 모았다. 월화극은 7월 '어차피 두 번 사는 인생'을 끝으로 잠정 중단하면서 금토극 신설 등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고, 호흡이 긴 주말극 폐지를 통해 미니시리즈에 역량을 집중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MBC는 이 같은 고민의 배경으로 TV 시청패턴 변화와 기울어진 광고시장 등을 꼽았다.

MBC 드라마본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2016년께부터 유튜브 등 모바일이 강세를 보이며 TV 앞 시청자 수는 급감했고 시청 패턴도 많이 바뀌었는데 아직도 TV 드라마는 전통적 방식으로 방송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처럼 긴 편수의 작품은 젊은 시청자 요구에 부합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MBC가 과거 월화극에도 50부작짜리 작품을 편성하다가 지난해부터 16부작 미니시리즈로 변화한 것도 그런 트렌드에 맞추기 위한 실험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플랫폼 환경에서 그 정도로는 충분하지 못해 더욱 공격적인 편성을 하게 됐다고 이 관계자는 강조했다.

그는 "현재 닥친 위기에서 가장 방점을 둘 수 있는 것은 편성의 유연함이다. 우리가 외부 요인들을 좌지우지할 수 없다면 편성변화로 어필을 해보자는 것"이라며 "평일극 시작 시각을 밤 9시로 당기는 방안도 그래서 검토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tvN과 JTBC가 평일 밤 9시 30분에 미니시리즈를 편성, 지상파보다 30분 일찍 시작하면서 일부 시청자를 가져간 데 대한 대응인 셈이다.

드라마 '검법남녀'
드라마 '검법남녀'

[MBC 제공]

이 관계자는 광고시장에서의 기울어진 운동장도 언급했다.

그는 "광고시장이 드라마 수익구조를 못 받쳐주는 상황이다. OTT 쪽으로 쏠렸기 때문"이라며 "현재 연 180편 미니시리즈가 나오는데 이러한 제작 편수가 합당한지에 대한 고민도 따라야 한다고 본다. 무조건 많이 찍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MBC는 이러한 판단 아래 일단 월화극은 '어차피 두 번 사는 인생'을 마지막으로 다음 해 2월까지 쉬고 수목극만 이어가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3월에는 다시 시작한 새 미니시리즈를 어떤 요일에 편성할지를 다시 검토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월화극을 폐지한다는 등의 설명은 잘못된 것"이라며 "변화를 위한 모색 기간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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