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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민주 대선레이스 대진표 짜여…고령백인 vs 여성 vs 세대교체

송고시간2019-04-26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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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출마로 경선주자 20명 달해, 나이·이념·성·인종 각양각색

6월 1차 TV토론 시작으로 1년간 레이스…내년 7월 최종후보 발표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 [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 [EPA=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올해 초부터 잇따른 출마 선언으로 서서히 달아오르던 미국 민주당의 2020년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합류로 한층 열기를 더하게 됐다.

민주당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바이든 전 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영상을 통해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 경쟁자들이 연초부터 앞다퉈 나선 것과 달리 그는 출마를 놓고 장고를 하던 중 때마침 불어닥친 '미투' 바람으로 계획보다도 한 달여 '지각' 출발을 했다.

하지만 진보진영 대표주자의 막판 합류로 인해 민주당은 경선 구도를 사실상 확정 짓고 정권 탈환을 위한 고지 등정에 속도를 붙일 수 있게 됐다.

민주당에서 지금까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저지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진 경선 주자는 총 20명.

37세의 시장과 77세의 상원의원, 진보와 중도, 여성과 소수계 등 나이와 이념, 성별, 인종 측면에서 역대 어느 때보다 다양한 후보가 뛰어들어 복잡하고 다양한 경선 지형이 펼쳐졌다는 평가다.

경선 레이스는 오는 6월 26~27일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1차 TV토론을 시작으로 공식 개막한다. '개막작'의 흥행몰이 성적표는 초반 대선 민심의 향배를 가늠할 잣대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으로 예상되는 공화당 대선후보와 차가 대선에서 맞붙을 '최종 1인'은 내년 7월 위스콘신주 밀워키 전당대회에서 확정 발표된다.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 [AP=연합뉴스]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 [AP=연합뉴스]

◇고령 백인 남성이 양강, '중도' 바이든 vs '진보' 샌더스

조 바이든(76)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77) 상원의원은 초반 각종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다. 두 사람은 진보와 중도(온건)로 갈린 민주당의 이념적 색채를 대변한다.

바이든은 1973~2009년 연방 상원의원과 2009~2017년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당내 최고의 주류 정치인이다. 온건 성향의 서민적 이미지인 그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에게로 넘어간 근로자 계층과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 스윙스테이트(경합주)의 표심을 되찾아올 최적의 후보로 꼽힌다. 그러나 대통령 당선 시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라는 점, 50여년이나 정치무대에 등장한 데 따른 낡고 식상한 이미지, 무엇보다 최근 불거진 과거 여성들에 대한 부적절한 신체접촉 논란 등이 약점으로 꼽힌다.

이와 달리 '대선 재수생' 샌더스는 사회적 민주주의자를 자처한다. 당내 이념 지형을 놓고 보면 가장 왼쪽에 가깝다. 최저임금 인상, 부자 증세, 대학 등록금 무료 등이 대표 공약이다. 2016년 경선에선 젊은층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돌풍을 일으켰다. 이는 이번 경선 레이스에 두둑한 정치적 자산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바이든과 마찬가지로 고령이고, 과도한 진보 공약이 중도층 공략에 한계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AP통신은 "백인 지지층을 넘어 확장하는 것"을 약점으로 꼽았다.

카말라 해리스 미국 상원의원 [AP=연합뉴스]

카말라 해리스 미국 상원의원 [AP=연합뉴스]

◇여성 대표주자는 누구, 해리스와 워런

민주당의 경선주자 20명 중 여성 후보는 5명이다. 카말라 해리스(54), 엘리자베스 워런(69), 털시 개버드(38), 에이미 클로버샤(58) 연방 상원의원과 작가인 메리앤 윌리엄슨(66)이 도전장을 냈다.

가장 주목받는 주자는 캘리포니아 출신인 해리스 의원이다. 자메이카와 인도 출신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을 거친 초선이다. 후보중 유일한 흑인 여성이자 1908년 설립된 미 최초의 흑인 여대생 클럽인 하워드 대학의 '알파 카파 알파' 출신이라는 점이 강점이라고 AP통신은 소개했다.

지지율과 선거자금 모금 순위에서도 그는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지난 3월 14~17일 CNN방송이 민주당원과 민주당 성향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그는 12%를 차지해 바이든(28%), 샌더스(20%)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지난 1분기 민주당 대선후보의 선거자금 모금액 순위에서도 샌더스(1천800만 달러)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그의 모금액은 1천200만 달러에 달했다.

워런 의원은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출신으로 진보 진영을 대표한다. 대기업과 부자를 규제하는 진보적 금융전문가로 통한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가 히스패닉과 여성을 향한 차별적 발언을 쏟아낼 때마다 "역겹다"고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내면서 '트럼프 천적'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미국 원주민 혈통을 내세우는 워런을 향해 트럼프는 '포카혼타스'라고 비하하며 대립했었다.

베토 오루크 전 미국 하원의원 [AP=연합뉴스]

베토 오루크 전 미국 하원의원 [AP=연합뉴스]

◇'40대 신성' 오로크, 밀레니얼 동성애자도 출마

텍사스주 출신으로 연방 하원의원을 지낸 베토 오로크(46)는 민주당 경선에서 가장 떠오르는 '다크호스'다. 지난해 11월 '공화당 텃밭'인 고향에서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도전해 석패한 것이 전국적인 스타 정치인으로 부상한 계기가 됐다.

2016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트럼프 후보와 최종 접전을 펼쳤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에게 그는 불과 2.6%포인트 차로 패배했다.

젊은 시절 한때 펑크록 뮤지션으로 활동한 그는 스페인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며 풀뿌리 운동을 기반으로 '찾아가는' 유세를 펼친다. CNN방송은 그의 탁월한 선거자금 모금 능력, 젊은 유권자에 대한 소구력과 투표율 견인 능력 등을 거론하며 '넥스트 오바마'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러나 이념이 뚜렷하지 않고 막연한 낙관주의만 내놓는다는 지적을 받는다.

피트 부티지지(37) 인디애나주 사우스밴드 시장도 떠오르는 신예로 꼽힌다. 최연소 후보로 '밀레니얼 세대'인 그는 차기 대선에서 "단순한 선거에서의 승리가 아닌, 시대적 승리"를 거둬야 한다고 내세운다. 동성애자로서 동성 결혼 합법화 주장을 펴고 있어, LGBT(성소수자) 단체들의 후원을 받고 있다.

k02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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