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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총격사망' 계기 북아일랜드 공동정권 협상 재개

송고시간2019-04-2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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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P-신페인, 5월 유럽의회 선거 전까지 이견 해소 주력할 듯

피격 여기자 장례식 참석한 英·아일랜드 지도자들
피격 여기자 장례식 참석한 英·아일랜드 지도자들

(벨파스트 AP=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의 세인트 앤 성당에서 열린 '총격 사망 여기자' 리라 맥키의 장례식에 레오 바라드카르(왼쪽부터) 아일랜드 총리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마이클 히긴스 아일랜드 대통령이 나란히 참석하고 있다. 여기자 맥키는 지난 18일 북아일랜드 런던데리의 '신(新) IRA'(아일랜드공화군) 폭동 현장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 leekm@yna.co.kr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북아일랜드 런던데리에서 발생한 기자 총격 사망 사건을 계기로 2년 넘게 공백이 발생했던 공동정권 출범을 위한 협상이 재개된다.

앞서 지난 18일(현지시간) 북아일랜드 경찰이 반체제 공화주의자들의 총기 등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현장에 있던 기자 리라 맥키(29)가 '신(新) IRA'(아일랜드공화군)가 쏜 총탄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26일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사이먼 코베니 아일랜드 부총리와 캐런 브래들리 영국 북아일랜드 담당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북아일랜드 공동정권 출범 협상 재개를 발표할 예정이다.

코베니는 전날 브래들리 장관과 전화 통화를 통해 입장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 북아일랜드의 양대 정당인 민주연합당(DUP)과 신페인(Sinn Fein)당이 영국 지방선거가 실시되는 다음 주 이후 공동정권 출범 협상을 재개, 유럽의회 선거가 예정된 5월 24일 이전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에서는 영국 잔류를 희망하는 다수파인 신교 세력과 아일랜드와의 통합을 요구해온 소수파인 구교 세력 사이의 오랜 갈등이 지속돼 왔다.

북아일랜드 내전 종식을 가져온 1998년 벨파스트평화협정(굿프라이데이 협정)을 계기로 자치정부 지위를 얻은 북아일랜드는 영국에 잔류를 원하는 연방주의자 정당과 아일랜드와의 통일을 원하는 민족주의자 정당이 공동정권을 꾸려왔다.

다만 지난 2017년 3월 실시된 북아일랜드 의회 선거에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이 1위, 민족주의 정당인 신페인당이 2위를 차지했지만, 동성결혼 인정 문제 등 각종 이슈에 대한 이견으로 2년이 넘도록 공동정권을 출범시키지 못하고 있다.

그러던 중 최근 발생한 리라 맥키 총격 사망 사건이 북아일랜드 사회에 큰 충격을 던지면서 정치권을 압박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최근 북아일랜드에서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Brexit)로 아일랜드와의 국경에서 '하드 보더'(hard border·국경 통과 시 통행·통관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가 부활하면 다시 신·구교도 간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런 가운데 맥키가 '신(新) IRA'(아일랜드공화군)의 총격에 숨지자 하루빨리 공동정권을 출범시켜 사회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맥키의 장례식 도중 한 신부는 정치인들이 이견을 접어두고 협력해야 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메리 루 맥도널드 신페인당 대표는 전날 공영 RTE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맥키의 죽음은 매우 가슴 아픈 일로, 아일랜드섬에 있는 이들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DUP와) 진지하고 의미 있는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알린 포스터 DUP 대표는 의회에서 일상적인 이슈를 신속히 처리하는 한편으로 서로 간의 이견을 별도 절차를 통해 논의하는 '투-트랙' 접근법을 제안했지만, 신페인당은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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