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허리까지 찼다" 사이클론 강타 모잠비크 '파괴적 홍수' 우려
송고시간2019-04-28 20:53
유엔 "사이클론 케네스 영향 침수 시작…수위 빠르게 상승"
사이클론 이다이 '재앙' 겪은지 불과 6주만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사이클론 '이다이'로 600여명이 죽고 185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던 아프리카 모잠비크가 불과 한달여 만에 닥친 또 다른 사이클론 '케네스' 영향으로 또다시 대형 물난리 위기에 놓였다.
28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사흘 전 모잠비크 북부 펨바에 상륙한 사이클론 케네스의 영향으로 이 지역에 폭우가 이어지면서 불어난 물로 이미 일부 가옥들이 붕괴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일부 지역에서 허리까지 물이 찼고 수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불행히도 매우 파괴적인 홍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당국은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고지대로 대피하도록 했지만, 미처 대피하지 못한 채 고립된 주민들이 발생해 구조대가 수색과 구조에 나섰다.
당국에 따르면 카테고리 4의 허리케인과 맞먹는 위력을 지닌 캐네스가 지난 25일 상륙한 이후 모잠비크에서만 최소 5명이 숨졌다.
최고 250㎜의 폭우가 더 올 것이라는 예보가 있어 이 지역 주민 70만 명에 홍수 피해가 예상된다.
케네스는 지난달 이다이가 모잠비크를 할퀴고 간 지 6주 만에 찾아온 사이클론이다.
모잠비크 중부를 강타한 이다이는 6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재민도 185만명이나 발생했다.
이다이 때에도 가장 큰 인명피해를 유발한 것은 폭우로 인한 홍수였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모잠비크에 한 해에 두 번의 사이클론이 닥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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