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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우디네 극동영화제서 한국영화의 밤·한국영화 100주년 포럼(종합)

송고시간2019-04-29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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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계자 200여명 참석해 성황…영진위, 영화제 집행위원장 등에 공로패

한국영화 100주년 조명하는 포럼도 현지에서 '주목'

(우디네[이탈리아]=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한국영화는 지난 21년간 '우디네 극동영화제'에 특별한 색깔을 더해 주었습니다."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하고, 한국영화를 매개로 영화인들이 서로 교류하는 '한국영화의 밤' 행사가 28일 밤(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동부 도시 우디네에서 성황리에 펼쳐졌다.

'우디네 극동영화제'에서 열린 '한국영화의 밤'
'우디네 극동영화제'에서 열린 '한국영화의 밤'

(우디네[이탈리아]=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28일 밤(현지시간) 이탈리아 우디네에서 열린 '한국영화의 밤'에서 배우 정우성, 공효진을 비롯한 한국영화계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4.28

한국영화와 영화산업의 진흥을 위한 전문기관인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지난 26일 개막한 '제21회 우디네 극동영화제'의 일환으로, 각국 영화제 관계자와 배우, 감독, 평론가, 현지 언론인 등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정우성, 공효진, 엄지원, 이규형 등 배우와 '증인'의 이한 감독, '안시성'의 김광식 감독, 김홍준 충무로뮤지컬영화제 예술감독, 전양준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올해 우디네를 찾은 한국 영화인들도 총출동해 자리를 빛냈다.

1999년 창립된 우디네 극동영화제는 아시아 영화를 소개하는 유럽 최대 규모의 영화제로, 21년째 다양한 색채의 아시아 영화를 상영하면서 아시아 영화를 서구에 알리는 교두보 역할을 해오고 있다.

올해는 특히 '한국영화 특별전'이 마련돼 오는 5월 5일 폐막 때까지 역대 최다인 한국영화 23편이 관객과 만난다.

개막작으로는 세월호 유족의 아픔을 그린 영화 '생일'(감독 이종언)이 선정돼 상영됐고, 배우 전도연이 영화제가 주는 평생공로상을 품에 안는 등 한국영화가 어느 해보다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우디네 극동영화제 고맙습니다"
"우디네 극동영화제 고맙습니다"

(우디네[이탈리아]=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28일 이탈리아 우디네에서 열린 '한국영화의 밤' 행사에서 모지은(가운데)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이 우디네 극동영화제의 사브리나 바라체티(왼쪽) 집행위원장, 토마스 베르타케 코디네이터에게 공로상을 수여했다. 2019.4.28

사브리나 바라체티 우디네 극동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이날 행사에서 "올해 우디네에서 이렇게 많은 한국영화를 소개하게 돼 기쁘다"며 "한국영화는 21년 동안 우디네 극동영화제에 특별한 색깔을 입혀줬다"고 강조했다.

유혜란 밀라노 총영사는 축사에서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한국영화 특별전을 통해 올해 우디네 극동영화제가 한국의 영화 예술을 세계인과 함께 공유하는 좋은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모지은 영진위 위원은 "올해 우디네 극동영화제에서는 12편의 최신 한국영화, 3편의 주목할 만한 독립영화, 8편의 한국 고전영화가 상영된다"고 설명하며, "이 영화들이 이곳에서 소개되는 것은 한국영화를 변함없이 사랑해 주시는 여기 계신 분들 덕분"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모 위원은 이어 지난 21년간 영화제를 이끌며 한국영화와 깊은 인연을 맺어온 바라체티 위원장과 토마스 베르타케 코디네이터에게 영진위가 주는 감사패를 증정했다.

우디네 '한국영화의 밤'
우디네 '한국영화의 밤'

(우디네[이탈리아]=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28일 이탈리아 우디네에서 열린 '한국영화의 밤'에 자리를 함께한 참석자들. 2019.4.28

한국영화 100주년을 조명하기 위해 우디네 극동영화제 측이 출판한 '나는 악을 택한다-군사독재 치하의 범법자들'(I choose evil-Lawbreakers Under the Military Dictatorship)이라는 책을 소개하는 순서도 이어졌다. 이 책은 한국영화의 '전도사'로 불리는 미국의 영화평론가이자 배우 달시 파켓이 편집자로 참여했다.

이탈리아 우디네에서 선보인 한국 전통공연
이탈리아 우디네에서 선보인 한국 전통공연

(우디네[이탈리아]=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28일 이탈리아 우디네 시내에서 한국 전통공연이 펼쳐졌다. 2019.4.28

이날 오후 우디네 시내에서는 밀라노 총영사관의 주관으로 장고춤, 부채춤, 입춤 소고 등 전통무용과 거문고, 가야금 연주 등으로 구성된 한국 전통공연이 선보여져 우디네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29일에는 한국영화 100년을 맞아 한국영화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하는 포럼도 열려 현지 영화팬들과 영화제에 모인 영화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영화평론가 파켓의 사회로 김홍준 충무로뮤지컬영화제 예술감독, 김효정 한양대 겸임교수, 한국영화 전문가인 로버트 케이글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영화학과 교수가 패널로 참여했다.

우디네 극동영화제에서 열린 '한국영화 100주년 포럼'
우디네 극동영화제에서 열린 '한국영화 100주년 포럼'

(우디네[이탈리아]=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우디네에서 계속된 '제21회 우디네 극동영화제'에서 100주년을 맞은 한국영화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하는 포럼이 진행됐다. 2019.4.29

이들은 엄격한 검열이 존재했던 1960∼1980년대 군사독재 시대의 사회상이 당대 영화의 주제와 미학적 스타일 등에 어떻게 반영됐는지를 김기영, 이만희, 이두용, 임권택 감독 등의 작품을 예를 들어 분석했다.

또한, 이들의 영화 세계가 현대 한국영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설명하며 한국영화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포럼 말미에는 관객들과의 질의 응답 순서도 마련됐는데, 한국학을 전공한다는 한 이탈리아 대학생은 한국 역사와 사회를 영화를 통해 파악하고 싶은데, 어떤 작품을 추천하고 싶냐고 질문을 던져 눈길을 끌었다.

이 질문에 김홍준 예술감독은 이창동의 '박하사탕'(1999), 김효정 교수는 신상옥의 '내시'(1968), 케이글 교수는 허진호의 '8월의 크리스마스'(1998)를 각각 추천작으로 꼽았다.

김홍준 감독은 또한 2003년 발표된 한국영화를 다 찾아볼 것을 조언하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2003년은 '살인의 추억'(봉준호), '올드 보이'(박찬욱), '장화, 홍련'(김지운), '지구를 지켜라'(장준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김기덕), '바람난 가족'(임상수), '실미도'(강우석) 등 한국영화사에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되는 작품들이 대거 쏟아져 나온 시기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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