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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 증언한 美유대교회당 랍비 "기적적으로 총구가 막혔다"

송고시간2019-04-30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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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보좌관 "의심 여지 없는 증오범죄"

총격으로 팔 다친 랍비 이스로엘 골드스타인
총격으로 팔 다친 랍비 이스로엘 골드스타인

[AP=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북쪽 소도시 파웨이의 유대교 회당(시너고그)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 당시 총격범과 맞서다 부상한 유대교 성직자(랍비)가 사건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29일 NBC방송·LA타임스에 따르면 사건이 벌어진 시너고그의 랍비 이스로엘 골드스타인은 경찰에 체포된 총격범 존 어니스트(19)가 쏜 총탄에 맞아 손가락 하나를 잃었다.

당시 회당 안에는 유대교 유월절(패스오버) 마지막 의식에 참석하러 온 100여 명의 신도들이 모여 있었다. 어니스트의 총격 테러로 60세 여성이 숨지고 8세 아동을 포함해 3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위중한 사람은 없는 상태다.

자칫 대형 총격 참사가 벌어질 뻔했지만 범인의 총기가 오작동해 더 큰 인명 피해를 피할 수 있었다. NBC는 AR 소총 스타일의 공격용 화기로 추정되는데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고 목격자들의 증언을 전했다. 엽총처럼 보였다는 증언도 나왔다.

골드스타인은 "그 순간 기적적으로 총구가 막혔다. 나는 그(총격범)의 눈을 볼 수 없었다. 그의 마음을 볼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골드스타인은 피가 흐르는 손을 숄로 감고 의자로 막아서며 총격범이 신도들에게 접근하는 것을 저지하려 했다.

이 랍비는 총격으로 사망한 유일한 희생자인 로이 카예(60)에 대해 "로이가 우리 모두를 지키며 총탄을 맞았다. 그녀는 이렇게 죽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었다"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10월 11명이 희생된 미 피츠버그 시너고그 총격 참사 이후 6개월 만에 발생한 것이다.

용의자인 존 어니스트라는 이름으로 유대인 살해 계획을 담은 온라인 선언문이 게시된 점에 비춰 반 유대주의, 백인우월주의가 바탕이 된 증오범죄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선언문 작성자는 지난달 50명의 목숨을 앗아간 뉴질랜드 이슬람사원 총격테러와 피츠버그 시너고그 총격 범인을 '롤모델'로 언급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전날 폭스뉴스 선데이에 "그건 의심의 여지 없이 증오범죄"라고 말했다. 하지만, 범인과 극단주의 단체와의 연계성은 아직 밝혀진 게 없다고 볼턴 보좌관은 말했다.

美파웨이 시너고그 총격사건 용의자 체포 현장
美파웨이 시너고그 총격사건 용의자 체포 현장


[로이터=연합뉴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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