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 지원책 마련하라" 속초산불 이재민 3차 집회
송고시간2019-05-08 15:03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강원 속초지역 산불 이재민들이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3차 집회를 열고 한전의 적극적인 피해보상 협의와 정부의 현실적인 지원책 마련을 촉구했다.
속초산불피해비상대책위원회는 8일 한국전력공사 속초지사 앞에서 산불 이재민 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산불피해 보상촉구 집회를 개최했다.
고성지역 소상공인 산불피해비상대책위원회까지 참여한 이 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조속한 시일 내에 현실적인 보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상경 투쟁을 통해 정부에 책임을 물을 것이고 한전 본사를 상대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부 종합복구계획 복구비 1천853억원의 87.5%인 1천608억원은 공공시설물과 산림복구비에 쓰이고 12.5%에 해당하는 245억원만 전파주택(1천300만원)과 반파주택(650만원)에 지원되는데 마치 모든 금액을 피해주민들에게 나누어 주는 양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추경 940억원은 산불대응 비용과 진화장비, 특수진화대 인력확충 등에 전액 쓰이고 단 한 푼도 피해주민들을 위해 쓰이는 돈이 없는데도 마치 피해주민들을 위한 추경인 양 보도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국민 성금 470억원은 국민이 피해주민들을 위해 어렵게 보내준 것인데 이를 지급하면서 정부 지원금으로 주는 것인 양 생색내기의 파렴치함을 보여줬다"며 "성금 배분은 전파주택 3천만원, 반파주택 1천500만원, 세입자 1천만원이 전부로 중소상공인은 한 푼도 받은 것이 없음에도 마치 엄청난 보상을 받고 더 많은 보상을 받고자 집회를 하는 집단으로 몰아가며 상처를 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책위는 "정부는 종합복구계획 철회와 현실에 맞는 지원책을 즉각 발표하고 산불 원인 제공자를 즉각 구속하라"고 요구했다.
또 "한전은 현실에 맞는 협상을 준비하고 2차 피해도 적극적으로 보상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집회를 마친 이재민들은 속초시청까지 가두행진을 하며 시민들에게 절박한 심정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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