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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AI경쟁속 소국이 살아남는 법…핀란드 국민AI교육 주목

송고시간2019-05-0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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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스마트폰 최적화 교육프로그램으로 AI지식 저변 확대

"북한 빼고" 전 세계서 수강등록에 세계인구 1% 교육 목표 세워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인공지능(AI)에 대해 더 많이 알면, 더 자신 있게 미래를 맞이할 수 있고 AI가 우리 모두를 정복하고 파괴할 것이라는 두려움도 줄어들 것이다"

`AI 첫걸음' 웹사이트
`AI 첫걸음' 웹사이트

핀란드 전체 인구 550만 명의 1%에 대한 AI 기본교육을 목표로 'AI 첫걸음(Elements of AI. https://course.elementsofai.com/)'이라는 무료 온라인 교육 웹사이트를 만든 헬싱키대학의 최고디지털책임자 야코 쿠르힐라의 말이다.

그는 지난 2일(현지시간) 핀란드 국영방송 YLE와 인터뷰에서 세계 총인구의 1%인 7천700만 명 교육을 새 목표로 제시했다.

지난해 5월 서비스를 시작한 'AI 첫걸음'은 9일 현재 수강 등록자가 14만 명에 이른다. 핀란드 국민 1% 교육 목표는 이미 초과했을 뿐 아니라 "북한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수강생이 몰렸다. 이 웹사이트는 핀란드어가 아니라 영어판이 먼저 나왔다.

핀란드의 국민 AI 교육 사업이 세계의 주목을 받은 것은 이런 홍익인간적 목표 때문이 아니다.

미국과 중국이 이미 닥쳐온 미래 사회 인간 생활의 전 분야에 지금의 전기처럼 침투하게 될 AI 기술에 대한 패권 전쟁에 돌입한 상황에서, 돈도 인구도 두 초강대국과 경쟁이 안되는 소국으로서 살아남고 AI 강국이 되는 전략으로 이 방법을 택했기 때문이다.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AI 지식 저변을 최대한 확대하면 이들 중에서 뛰어난 인재들이 나타나 핀란드의 AI 경쟁력을 끌어올려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핀란드는 미국, 중국과 AI 기술 개발 경쟁을 벌이겠다는 게 아니라, AI 기술의 실용적 적용 면에서 틈새 시장을 노리고 있다.

핀란드 경제장관 미카 린틸레는 올해 초 핀란드의 야심 찬 AI 국민 교육을 소개한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AI의 주도국이 될 만큼의 돈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AI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다른 문제다"라고 말했다.

지난 2월 핀란드의 AI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한 정보기술 전문 매체 와이어드 영국판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스마트폰에 최적화돼 있어서 출근길에도 공부할 수 있다.

특히 수강 등록자의 40%가 여성이며, 45세 이상 수강자가 4분의 1에 이른다. 사원 교육용으로 채택한 핀란드 기업도 250여개에 이른다.

6주짜리 이 프로그램은 어려운 기술 용어가 아니라 평이한 영어와 핀란드어로 돼 있다. AI의 기초 교육이므로 코딩 등 이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도 누구든 수강할 수 있다.

이 교육 프로그램 개발자인 헬싱키대 컴퓨터과학자 테무 루스는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컴퓨터과학 전공학생들에게 가르치던 내용 중 프로그래밍에 대한 지식이 필요한 부분을 빼고 컴퓨터 과학에 문외한인 사람들도 AI가 가져다 주는 기회와 위험에 대한 인식을 갖도록 내용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북유럽에서 핀란드와 이웃한 스웨덴은 아이스 하키를 비롯한 스포츠 분야 등 모든 분야에서 상대를 이기는 것은 무조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할 만큼 경쟁 관계이다.

그런 만큼 스웨덴은 핀란드의 국민 AI 교육을 두고만 보지 않고 핀란드의 AI 교육 프로그램을 스웨덴어로 옮겨 이달 선보일 예정이라고 YLE는 전했다.

네덜란드는 이미 올해 초 암스테르담대학이 제공한 무료 AI 교육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y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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