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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성모 발현 논란' 보스니아 메주고리예 순례 허용

송고시간2019-05-12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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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대변인 "성모 발현 '진짜'라고 인정한 것은 아냐"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수십 년째 성모 발현에 대한 진위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이하 보스니아)의 작은 마을 메주고리예로의 순례를 공식 허용하기로 했다.

알레산드로 지소티 교황청 대변인은 12일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지소티 대변인은 그러면서 "교회는 여전히 메주고리예 성모 발현의 진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며 "이번 결정을 성모 발현의 진실성에 대한 인정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성모 발현에 대한 진위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보스니아의 메주고리예의 성모상 앞에 모여 있는 신자들 [EPA=연합뉴스]

성모 발현에 대한 진위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보스니아의 메주고리예의 성모상 앞에 모여 있는 신자들 [EPA=연합뉴스]

그는 이어 "순례를 준비하는 성직자들은 메주고리예로의 순례가 교리적 측면에서 혼란과 애매모호함을 촉발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메주고리예는 이슬람교를 믿는 인구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보스니아 수도 사라예보에서 남쪽으로 120㎞ 떨어진 곳이다.

1981년 6월에 여섯 명의 어린이가 성모 마리아의 발현을 목격했다고 밝힌 이후 성모가 계속 발현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매년 약 100만 명의 신자들과 관광객들이 몰리는 명소가 됐다.

교황청은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 재위 시절인 2010년 조사단을 꾸려 메주고리예의 성모 발현의 진위를 밝히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으나, 프랑스 루르드나 포르투갈 파티마와는 달리 메주고리예의 성모 발현은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매년 수많은 가톨릭 신자들이 이곳을 찾아 성모상 앞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면서 영적으로 큰 각성을 얻었다는 보고가 끊이지 않는 현실을 반영해 일단 이곳으로의 순례는 허용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5년 6월 보스니아를 방문했을 당시 메주고리예는 찾지 않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한 100년 전 성모 발현을 목격한 목동 남매의 시성식을 위해 2017년 5월에 파티마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전세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메주고리예에서 성모가 계속 발현한다는 주장에 대해 회의적이라는 시각을 내비친 바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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