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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자 아동대상 성범죄 논란 폴란드, 최고 징역 30년형으로

송고시간2019-05-1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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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사제의 아동대상 성범죄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의 한 장면
가톨릭 사제의 아동대상 성범죄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의 한 장면

[유튜브 캡처=연합뉴스]

(바르샤바 AFP=연합뉴스) 가톨릭 사제들의 아동 대상 성범죄에 대한 논란이 한창인 폴란드에서 소아성애자에 대한 처벌규정이 대폭 강화됐다.

폴란드 의회는 16일(현지시간) 소아성애자에 대한 최고 형량을 징역 12년에서 30년으로 대폭 조정하는 형법 개정안을 압도적 지지로 가결 처리했다.

아동성애자 처벌 강화는 최근 가톨릭 사제의 성 추문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아동성범죄에 대한 공분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이뤄졌다.

'텔 노 원'(Tell No One)이라는 제목의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성인이 된 피해자들이 노인이 된 가해자에게 오래전 악행을 따지거나 저항하는 내용을 몰래카메라와 인터뷰 등 다양한 형식으로 담았다.

가해자인 성직자 가운데 다수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으며, 일부는 금전적 보상을 암시하기도 했다.

또 다큐멘터리는 아동 대상 성범죄로 기소 또는 유죄 판결을 받은 성직자들이 어떤 방식을 동원해 다른 교구로 옮겨가 아동과 함께 다시 일했는지도 폭로했다.

그뿐만 아니라 과거 사회주의 정부가 교회의 기반을 흔들 당시 폴란드 태생인 요한 바오로 2세 전 교황이 성직자의 성학대 문제에 눈을 감았다고 결론 내렸다.

다큐멘터리는 지난 11일 유튜브에 공개된 이후 지금까지 무려 1천800만회 이상 조회됐다.

버즈텍스 폴락 폴란드 대주교는 다큐멘터리를 시청한 뒤 "교회 사람들이 유발한 모든 상처에 사과하고 피해자를 위한 '연대 펀드'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TVN24 방송과 인터뷰에서 "피해 보상에 관해 우리는 법을 충실히 따를 것"이라며 "교회가 법 위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교황청도 성직자 아동 성 학대 전문가인 몰타 출신의 찰스 스키클루나 대주교를 다음 달 폴란드에 파견할 예정이다.

앞서 폴란드 교구는 지난 30여년간 400명에 육박하는 성직자가 아동과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학대했다고 인정한 바 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9일 자의교서(a motu proprio)를 반포해 가톨릭교회를 좀먹는 성 추문에 대한 단호한 대처 의지를 재천명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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