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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총선 투표율 역대 최고치 근접…"여성 적극 투표"

송고시간2019-05-20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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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유권자도 대거 가세…모디 '양극화 전략'에 투표 열기 고조

5월 19일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바라나시에서 총선 투표를 위해 줄을 선 유권자. [AP=연합뉴스]

5월 19일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바라나시에서 총선 투표를 위해 줄을 선 유권자. [AP=연합뉴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한 달여 대장정 끝에 막을 내린 인도 총선의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TNN통신 등은 지난 19일 마지막 7단계 투표가 끝난 뒤 이번 총선 투표율이 64.2%로 잠정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최고치를 기록한 2014년 총선 투표율 66.4%보다는 2%포인트가량 적지만 인도 총선 사상 두 번째로 높은 투표율이다. 우편 투표 등이 집계되면 투표율은 조금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총 9억1천만명의 유권자 가운데 5억8천400만명이 이번 투표에 참여했다.

2014년에는 유권자 8억3천400만명 가운데 5억5천300만명이 투표했다.

올해 투표율은 2014년보다 다소 낮지만, 투표 인원수만 놓고 보면 역대 총선 최대 규모인 셈이다.

5월 19일 총선 투표 후 잉크가 묻은 손가락을 들어 인증샷 포즈를 취하는 인도 여성. [AFP=연합뉴스]

5월 19일 총선 투표 후 잉크가 묻은 손가락을 들어 인증샷 포즈를 취하는 인도 여성. [AFP=연합뉴스]

이번 총선 투표율이 높은 것은 무엇보다 여성이 대거 투표소를 찾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우메시 시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여성 투표율은 2009년만 하더라도 남성보다 9% 적었으나 2014년에는 차가 1.4%로 크게 줄었고 이번에는 0.4% 차로 좁혀졌다"고 말했다.

보수적인 문화 탓에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던 인도 여성이 이제 투표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표출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화장실 부족, 성폭력 등 여성 관련 현안을 더는 남자들의 결정에 맡기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실업난에 시달리는 젊은 층도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선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에 총선 투표권을 처음 얻은 젊은 유권자의 수는 8천300만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BBC뉴스는 전했다.

아울러 선거 과정에서 모디-반(反)모디 전선이 뚜렷하게 형성되면서 선거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는 점도 투표율이 증가하는 데 한몫한 것으로 분석됐다.

모디 총리는 지난 2월 파키스탄과 군사충돌 후 안보 이슈를 적극적으로 제기했고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힌두교도의 감성을 자극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반면 이슬람, 하층 카스트가 주요 지지 기반인 야권은 실업 문제, 농촌 빈곤 등 민생 관련 이슈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이로 인해 모디 총리는 이번 선거에서 인도 사회의 종교·계층·지역 양극화를 더 심화시켰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모디 총리의 노골적인 힌두·국가 우선주의 호소 전략은 잘 먹혔고, 출구조사 결과는 집권 인도국민당(BJP) 주도의 국민민주연합(NDA)이 압승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인도 총선은 지난달 11일 시작됐으며, 지난 19일까지 전국을 돌며 7차례 선거가 치러졌다.

공식 개표 결과는 오는 23일 나온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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