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前교황청 평의회 차관 "남북한, 미래화해 늘 준비해야"

송고시간2019-05-20 15:43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서울대교구 포럼 참석차 방한…"北측, 교황 공식초청 아직 없어"

[촬영 양정우]

[촬영 양정우]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교황청 평신도 평의회 차관을 지낸 독일 출신 요제프 클레멘스 주교는 "(남한과 북한은) 미래의 화해를 늘 준비하고 대비하고 기다려야 한다. 이것이 모든 그리스도인의 소원이어야 한다"고 20일 강조했다.

앞선 18일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주최한 '2019 한반도평화나눔포럼' 참석차 방한한 클레멘스 주교는 이날 명동대성당에서 연 기자 간담회에서 '남북·남남 갈등' 해소와 관련한 질의에 과거 독일과 폴란드의 화해 경험을 소개하며 이같이 답했다.

클레멘스 주교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폴란드 주교단이 독일 주교단에 편지를 보낸 적이 있는데 당시 독일 정부에 대한 반감을 유지하고 싶어했던 폴란드 정부는 교회의 이런 입장을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폴란드 주교회의에서는 한 걸음을 더 나갔다"며 당시 폴란드 주교회의가 독일 주교단에 보낸 메시지인 '우리는 용서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에게 용서를 빕니다'라는 경구를 소개했다.

클레멘스 주교는 "이런 말은 현재의 한국에도 유효할 것으로 생각하며 한국의 내부 상황, 북한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아무리 상처가 깊더라도, 실망이 있더라도, 그리스도인은 저 멀리 바라보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자리에 함께한 페테르 에르되 추기경 겸 헝가리 에스테르곰-부다페스트 대교구장도 "우리나라(헝가리)에서도 공산정권이 끝난 뒤로 화해와 평화를 다루는 문제에 대해 많은 얘기를 했다"면서 "모든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문제는 인간의 죄와 용서라는 차원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어떤 사람들은 교회 안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용서만 얘기해서 나약하다고 비판했다"며 "하지만 우리는 하느님 안에서 용서할 수 있다는 것을 자각해야 하며 가해자가 용서를 청해오지 않아도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에 우리가 먼저 용서하라는 부름을 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스만 카리키리 교황청 라틴아메리카 위원회 부의장도 "서로가 고통스럽게 겪었고, 지금도 열려있는 그 상처를 없는 것처럼 무시하자는 말이 아니다"면서 "(화해를 위해) 정치인들 협상도 필요하지만, 국민이 평화를 건설하려는 의지, 형제적 유대가 있어야 하며 이것은 교회의 사명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자리한 이들 가톨릭 지도자는 교황청이 남북 상황에 큰 관심을 갖고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카리키리 부의장은 "교황 프란치스코가 경우에 따라서는 북한을 방문할 수도 있겠다는 얘기가 몇달 전 나온 바 있으나 (북한에서) 아직 공식적인 초청은 없으며, 방북 관련 사전 준비모임이나 여행도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교황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협상 진전과정을 아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 북한과 남한이 가까워지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라며 "교황청에서는 현재 협상, 그 상태에 대해서 외교적으로 큰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들 가톨릭 지도자들은 18일 열린 한반도평화나눔포럼에서는 '화해와 치유', '포용과 공생', '갈등에서 평화로' 등을 주제로 한반도 평화방안을 모색했다.

eddie@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