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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중국 견제 위해 인도 등과 스리랑카 콜롬보항 공동 개발

송고시간2019-05-2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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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 등과 함께 스리랑카의 콜롬보항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1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정부가 인도, 스리랑카와 함께 콜롬보항을 개발하기로 했다며 올해 여름까지 3개국이 각서를 교환하고 내년 3월까지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일본 등은 콜롬보 남항의 동쪽 컨테이너 터미널에 대형 컨테이너선이 입항할 수 있도록 정비해 이 항구의 컨테이너 취급량을 늘릴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사업 규모와 운영 형태, 참가 기업 등을 올해 여름 안에 정할 방침이다. 사업비의 일부는 일본 정부의 공적개발원조(ODA)로 충당된다.

니혼게이자이는 이와 관련해 일본이 중국의 광역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를 견제하면서 자국이 주창하고 있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구상을 추진하려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인도양 주변 지역에서 활발히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스리랑카는 중국의 융자로 남부 함반토타에 항구를 조성했지만, 빚을 갚지 못해 지난 2017년 향후 99년간 항구 운영권을 중국에 넘겨준 바 있다.

일본이 콜롬보항 정비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한 것은 중국이 손에 넣은 함반토타로 지역 물류의 중심이 옮겨갈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니혼게이자이에 "콜롬보항의 정비가 늦어지면 화물 선적이 함반토타항으로 이동될 수 있다"며 콜롬보항 정비에 중국 견제 의도가 있음을 드러냈다.

스리랑카 남부에 위치한 콜롬보항은 스리랑카 해운화물의 90%를 다룬다.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해상물류의 거점이다.

컨테이너 취급량은 2017년 기준 20피트 컨테이너 621만개로, 서남아시아 최대 규모다. 서남아시아 지역 경제성장으로 인해 컨테이너 취급량이 증가하고 있어 처리 능력이 한계에 도달한 상황이다.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지원을 통해 1948년 스리랑카 독립 후 처음으로 새로 건설된 철도의 한쪽 끝인 베리아타 역사의 모습으로 지난 4월 촬영된 항공사진. [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지원을 통해 1948년 스리랑카 독립 후 처음으로 새로 건설된 철도의 한쪽 끝인 베리아타 역사의 모습으로 지난 4월 촬영된 항공사진. [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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