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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봉쇄령, 미중 '기술전쟁' 방아쇠 당겼나

송고시간2019-05-2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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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마화텅 "기술전쟁 변화 예의주시"

전문가 "기술냉전 시작…세계 2개 진영으로 쪼개질 것"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5G 이동통신 기술의 선도업체인 중국 화웨이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봉쇄령이 미국과 중국의 기술전쟁의 서막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2일 중국 매일경제신문 등에 따르면 중국 최대 인터넷 업체인 텐센트(텅쉰)의 창업자 마화텅 CEO는 전날 한 포럼에서 "최근 중싱(ZTE)과 화웨이 사건이 점점 심각해졌다. 우리도 상황이 '과학기술전쟁'으로 변하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 CEO는 이어 기초연구와 핵심기술에 계속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지난주 미국 상무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미국 업체로부터 부품과 기술을 공급받기가 사실상 어렵게 됐다. 통신장비와 스마트폰 사업부문 모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앞서 중국의 또 다른 통신장비업체인 ZTE도 지난해 미국 상무부의 제재를 받아 미 기업으로부터 핵심부품을 조달하지 못하게 되면서 위기에 몰렸었다.

텐센트 CEO는 미중 기술전쟁에 대해 신중하게 언급했지만 이미 양국의 갈등은 무역전쟁에서 기술전쟁 단계로 넘어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화웨이 사태를 놓고 중국과 미국의 '기술 냉전'(tech cold war)이 시작된 것일 수도 있다고 전날 보도했다.

중국 전문가인 크리스토퍼 볼딩 베트남 풀브라이트대 교수는 가디언 인터뷰에서 현재 미중 양국의 분쟁 수위가 높아지는 양상을 기술냉전으로 진단했다.

그는 이 기술냉전으로 세계는 2개의 경제 진영으로 쪼개지고, 중국은 지난 40년간 세계 경제에 통합됐던 모습에서 거꾸로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칼럼에서 "기술전쟁이 지금 시작됐다"면서 장기간의 피해를 견딜 수 있는 쪽이 승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중국이 독자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내놓고, 자력으로 반도체 기술을 개발하며 자체 기술기준을 세울 것이라고 했다. 이는 세계를 상호배타적인 두 진영으로 나누는 '디지털 철의 장막'을 만드는 과정을 촉진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가 산업 보조금을 더 투입할 것이라며, 시간만 있으면 미국 기술만은 못 하더라도 독자 생존할 수 있는 대체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봤다.

양즈위안 중국문화대학 교수도 최근 대만 자유시보 기고문에서 "무역전쟁의 핵심은 과학기술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공격에 맞서 중국이 어떻게 경제성장 둔화에 대처하면서 핵심 지식재산권 확보를 가속화할지가 시진핑의 지혜를 시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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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YdA3GK5-2Q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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