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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천 교수, 조카 입학 문제 출제…규정 어기고 회피신청 안해

송고시간2019-05-22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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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 조카, 삼촌이 낸 문제 풀고 서울대 수의대 대학원 입학

이 교수 "회피 의무 공지 못 받았다"…서울대 "경위 확인할 것"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복제견 불법 실험' 의혹을 받는 이병천 서울대 교수가 학교 규정을 어기고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수의대 대학원에 지원한 조카의 입학 문제를 직접 낸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서울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교수와 3촌 관계인 조카 A 씨는 지난 2014년 서울대 수의대 대학원 석·박사 통합과정으로 입학했다. 이 교수는 A 씨의 지도교수다.

당시 서울대 규정에 따르면 본인이나 배우자의 4촌 이내 친인척이 본교에 지원할 경우 전형 관련 업무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 교수는 조카의 대학원 입학과정에 참여해 직접 필답고사 문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수는 "같은 전공 교수와 함께 공동으로 문제 3개를 냈다"고 인정했다. 수의대 대학원 입학 필기고사는 총 4문제로 이뤄져 있다.

하지만 이 교수는 "당시 대학으로부터 대학원 입학 전형에 친인척 신고 등 회피 사항에 대해 공지 받지 못했고, 이로 인해 (신고 의무를) 인지하지 못했다"며 "입학 전후에도 이러한 사실을 신고하라는 요청을 받은 바 없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 측은 "당시 수의대를 포함한 전 대학(원)에 교직원의 4촌 이내의 친인척이 지원한 경우 해당 대학(원)과 입학본부에 지원 사실을 신고하고, 입학 전형 관련 업무에서 배제하도록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입학과 대학원 지도 과정에서 A 씨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에 대해 이 교수는 "특혜를 준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시민단체 '동물실험 학대의혹' 이병천 교수 검찰 고발
시민단체 '동물실험 학대의혹' 이병천 교수 검찰 고발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편 이 교수의 또 다른 조카인 B 씨 역시 서울대 수의대 대학원에 입학해 공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다른) 조카가 서울대 수의대 대학원에 입학한 것은 맞다"라면서도 "대학원 입학 사실을 뒤늦게 알았으며, 대학원에 대해 상의한 적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교수는 2019학년도 전기 서울대 수의대 대학원 입시에서 아들의 지도교수 신청을 받고 입학 고사 문제를 직접 내려 했으나, 수의대 내부 문제 제기로 좌절되기도 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사실관계 확인 후 입학과정에서 회피가 이뤄지지 않은 이유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이 교수 연구팀이 동물보호법을 위반해 은퇴한 검역 탐지견을 실험하고 학대했다고 주장하며 이 교수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 고발했다.

서울대는 논란이 일자 이 교수의 '스마트 탐지견 개발 연구'를 중단시키고, 이 교수의 실험동물자원관리원 원장직 직무도 정지시켰다.

검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 관악경찰서는 이 교수의 동물보호법 위반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교육부는 불법 실험 의혹에 이어 아들의 대학·대학원 편·입학에 관여한 의혹이 제기된 이병천 서울대 수의대 교수에 대해 사안 감사를 할 예정이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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