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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반도체 설계업체 ARM도 거래 중단…화웨이 위기 커져"

송고시간2019-05-2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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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ARM 내부 문서 입수해 보도

구글 이어 ARM도 화웨이와 사업 중단 결정 [EPA=연합뉴스]
구글 이어 ARM도 화웨이와 사업 중단 결정 [EPA=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의 세계적 반도체 설계업체인 ARM이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와 거래 중단을 결정했다고 공영 BBC 방송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ARM 내부 문서를 입수해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린 지난 16일 ARM 역시 직원들에게 화웨이 및 자회사와 사업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ARM은 직원들에게 화웨이와 유효한 계약, 지원 서비스, 기술적 논의 등을 포함해 모든 업무를 중단하도록 하면서, 만약 이러한 규정을 어기면 개인이 법적 책임을 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1990년 설립된 ARM은 세계적인 반도체 설계업체다.

2016년 일본 소프트뱅크에 인수됐지만, 여전히 영국 케임브리지에 자리 잡고 있다.

ARM은 직접 컴퓨터나 스마트폰 프로세서를 제조하지는 않지만 이를 설계하거나 반도체 기술 라이선스를 빌려주고 있다.

애플이나 삼성전자, 퀄컴은 물론 화웨이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역시 ARM의 설계에 기반하고 있다.

화웨이의 5세대(G) 통신망 관련 장비들 역시 ARM 설계를 기반으로 한 제품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는 그동안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ARM과의 제휴를 바탕으로 자신감을 나타냈지만, 이번 조치로 인해 위기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전문가는 BBC에 이번 중단 조치가 장기화되면 화웨이의 사업에 극복할 수 없는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ARM이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하는 것은 ARM의 설계가 미국의 원천기술을 포함하고 있어 미국 상무부의 거래제한 조치에 영향을 받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ARM은 "미국 정부의 최신 규제를 준수하기 위한 조치"라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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