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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장민재, 류현진 이후 발견한 토종 에이스…삼성전 쾌투

송고시간2019-05-22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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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무기 포크볼 앞세워 6이닝 2실점

역투하는 한화 선발 투수 장민재
역투하는 한화 선발 투수 장민재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22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1회 말 한화 선발 투수 장민재가 역투하고 있다. 2019.5.22 mtkht@yna.co.kr

(대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KBO리그 한화 이글스는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미국 진출 후 사실상 토종 에이스 없이 매 시즌을 꾸렸다.

류현진이 빠진 2013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10승 이상을 거둔 토종 투수는 2015년 안영명(10승 6패 평균자책점 5.10)이 유일했다.

2016년엔 구원 투수 정우람이 8승을 거둬 토종 투수 최다승을 올렸고, 2017년엔 중간계투 윤규진, 2018년에도 대부분 불펜 투수로 나온 안영명이 각각 8승을 기록했다.

믿을 만한 토종 선발이 없다 보니 한화의 팀 성적은 바닥을 면치 못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지난 시즌도 외국인 선수와 계투진의 힘으로 이룬 것이었다.

한화엔 토종 선발 투수 발굴이 최대 숙제였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토종 선발을 키우기 위해 많은 애를 썼다.

그동안 기회를 줬던 고참 투수 대신 젊은 투수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지난 스프링캠프부터 토종 선발 투수 발굴에 많은 땀을 흘렸다.

김재영, 박주홍, 김성훈 등이 선발 투수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한용덕 감독의 계획은 시즌 초반부터 무너졌다.

언더핸드 투수 김재영은 오른쪽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다.

김성훈과 박주홍은 기대에 못 미치는 투구로 일찌감치 선발 후보군에서 탈락했다.

올 시즌도 한화의 토종 선발 농사는 일찌감치 흉작으로 끝나는 분위기였다.

이때 한화 장민재가 그 자리를 완벽하게 채웠다.

장민재는 주무기 포크볼을 다듬어 한화 구단이 그토록 고대하던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릴리스 포인트(투구시 공을 놓는 위치)를 앞으로 끌어당겨 포크볼의 떨어지는 위치를 타자 앞으로 이동시켰다.

직구처럼 날아가다 홈베이스 앞에서 살짝 떨어지는 포크볼 앞에 상대 타자들은 추풍낙엽처럼 무너졌다.

포크볼이 위력적으로 변하자 장민재의 자신감은 하늘까지 치솟았다. 제구력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결과는 기록으로 나타났다.

그는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 전까지 10경기에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하며 채드벨과 함께 팀 내 최다승을 거뒀다.

그의 호투는 선발 등판한 이날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장민재는 1회 선두 타자 박해민에게 좌중간 3루타를 허용한 뒤 김상수에게 희생타를 내줘 실점했지만, 구자욱과 다린 러프를 1루 땅볼과 루킹 삼진으로 잡으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에도 안타 2개를 내주며 추가 실점했지만 크게 흔들리지는 않았다.

장민재는 3회부터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3회 박해민과 김상수, 러프를 모두 맞혀 잡았고, 4회엔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제구력이 돋보였다. 4회 선두타자 강민호를 상대로 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137㎞ 직구는 스트라이크존 아래 경계선에 살짝 걸쳐 들어갔다.

그는 5회와 6회에 삼진 3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장민재는 5-2로 앞선 7회, 임무를 훌륭히 마친 뒤 송은범에게 공을 넘겼다.

그는 이날 86개의 공을 던졌다. 포크볼의 비중은 절반이 넘는 46구였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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