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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성관계설' 포르노배우 변호인, 배우 돈 횡령해 또 기소

송고시간2019-05-2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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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계약금 중 30만달러 가로채…지난달엔 36개 중범죄로 기소돼

마이클 아베나티
마이클 아베나티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하는 전직 포르노배우 스토미 대니얼스(본명 스테파니 클리퍼드)의 전 변호인 마이클 아베나티(48)가 대니얼스의 돈을 횡령한 혐의로 또 기소됐다.

뉴욕 연방검찰은 아베나티가 두 차례에 걸쳐 대니얼스가 받아야 할 출판 계약금 약 30만 달러(3억6천만 원)를 가로챈 혐의로 그를 기소했다고 로이터·AP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베나티는 이번에 통신망을 이용한 사기와 가중처벌이 가능한 신원 도용 혐의로 기소됐으며 최대 22년의 중형이 내려질 수 있다고 AP는 내다봤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대니얼스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다룬 책 '전면 폭로'(Full Disclosure)를 출간했는데, 아베나티가 대니얼스의 서명을 위조한 서한을 출판사에 보내 계약금 80만 달러 중 모두 30만 달러를 두 차례에 걸쳐 자신의 통장으로 입금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베나티는 이 돈으로 페라리 승용차 리스비와 호텔 숙박료를 내고 항공권을 구매하는 등의 개인적 용도 또는 사업상 목적으로 쓴 것으로 조사됐다.

아베나티는 나중에 횡령 금액 중 절반을 대니얼스에게 돌려줬다. 그는 대니얼스가 나머지 금액에 대해 추궁하자 출판사가 "아직 돈을 주지 않았다"며 대금을 받아내겠다고 거짓말을 하기도 했다.

결국 대니얼스는 나머지 15만 달러는 받지 못하고 올 초 아베나티와의 관계를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스토미 대니얼스(왼쪽)과 아베나티
지난해 4월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스토미 대니얼스(왼쪽)과 아베나티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 검찰은 성명에서 "마이클 아베나티는 변호인의 핵심 책무인, 의뢰인에게 다해야 할 의무를 남용하고 위반했다"며 "노골적으로 사기와 절도를 저지르고 의뢰인을 변호하기는커녕 피해를 줬다"고 지적했다.

기소 소식이 알려지자 아베나티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그(대니얼스)는 수백만 달러의 값어치를 하는 법률 서비스를 받았는데, 그가 직접 낸 돈은 100달러에 불과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진 트윗에서는 대니얼스가 지급하기로 한 선임료에 "출판 수익금 전액의 일정 부분이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아베나티는 지난달에도 캘리포니아주 등에서 다수의 고객에게서 수백만 달러를 횡령한 혐의 등 모두 36가지 중범죄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그는 지난 3월 글로벌 스포츠 기업 나이키의 '비위 혐의를 폭로하겠다'며 298억원 상당을 갈취하려 한 혐의로 검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대니얼스를 변호하는 과정에서 '반(反) 트럼프' 변호사로 명성을 얻은 그는 이런 혐의들을 전면 부인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해서 탄압받는 것'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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