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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가입한 아들에게 돈 부친 英부모 '테러지원' 혐의로 법정행

송고시간2019-05-2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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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최후 점령지인 바구즈 주변 경계 서는 시리아민주군
IS 최후 점령지인 바구즈 주변 경계 서는 시리아민주군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가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아들에게 돈을 보낸 영국 부모가 테러 지원 혐의로 법정에 섰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22일(현지시간) 이슬람교로 개종하고 시리아에서 싸우겠다며 떠난 아들에게 돈을 보낸 부모가 이날 법정에서 재판을 받았다고 전했다.

유기농 농부인 존 레츠와 출판업자인 샐리 레인의 아들 잭 레츠는 18살이던 지난 2014년 영국 옥스퍼드의 집을 떠나 요르단을 거쳐 시리아에 입국했다.

잭 레츠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장악한 지역에 들어간 사실이 드러난 후 부부는 아들에게 돈을 보내지 말라는 경고를 여러 차례 들었지만 이를 무시하고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부부는 2015년 9월부터 2016년 1월까지 아들에게 1천723 파운드(약 259만원)를 보냈거나 송금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런던 중앙형사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앨리슨 모건 검사는 "자녀를 도우려는 부모의 바람은 이해하지만 법은 더 큰 선(善)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테러리스트가 사용할 수 있는 돈을 보내는 것은 허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잭의 가족은 이슬람 신자가 아니었으나 잭은 16살에 이슬람교로 개종하고 지역 모스크(이슬람 사원)에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에서 만난 잭의 한 친구는 그가 "극단적인 말을 하고 점점 급진주의자가 돼 갔다"고 말했다.

이 친구는 2014년 5월 잭이 쿠웨이트를 여행할 생각이라고 하자 그의 아버지를 만나 여권을 빼앗을 것을 충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잭의 어머니는 요르단 암만으로 가는 407파운드(약 61만원)짜리 항공권을 사주었으며, 6월 5일 자 귀국 티켓도 예약했다. 그러나 잭은 귀국 항공편에 오르지 않았다.

잭이 귀국편에 타지 않고 4일이 지난 후 샐리 레인은 잭의 친구에게 이메일을 보내 "잭이 시리아에서 싸우겠다고 한다"고 적었다.

잭은 2014년 9월까지 요르단에 머물렀으며 그때까지 부모와 이메일과 전화로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잭의 아버지는 2014년 9월 8일 아들에게 보낸 메시지에 "어머니가 두려움과 슬픔으로 괴로워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우리 가족을 파괴하는 것은 분명 이슬람에서도 허락하지 않을 거다. 너는 우리에게 아무 것도 말하지 않았다. 쿠웨이트에서 공부하는 것 맞지. 지금 어디 있니?"라고 덧붙였다.

영국 ITV는 지난 2월 시리아의 쿠르드족 교도소에서 '지하디 잭'이라는 별명이 붙은 잭을 인터뷰했다.

그는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에 의해 IS 조직원으로 활동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영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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