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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행진' 한국 1인당 전기사용량…日·英·獨보다 높다

송고시간2019-05-2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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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2MWh로 역대 최고 경신…폭염에 가정용 전기사용 4.8%↑

한국 1인당 전기사용량 지속 증가(PG)
한국 1인당 전기사용량 지속 증가(PG)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한국의 1인당 전기사용량이 최근 수년간 꾸준히 늘어나면서 일본, 영국, 독일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전력공사가 발간한 '2018년도 한전 편람(KEPCO in Brief)'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전기사용량은 10.2MWh(메가와트시)로 전년(9.9MWh)보다 3.3%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호당 사용량(Per Customer)은 가정용이 5.2MWh로 전년보다 4.8%, 공공서비스 부문은 22.3MWh로 전년 대비 1.4% 각각 증가했다. 산업용 생산부문은 경기불황 등의 영향으로 전년에 비해 0.6% 하락한 137.2MWh를 기록했다.

지난해 가정용 전기사용량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은 작년 여름 극심한 폭염으로 에어컨 등 냉방기 가동이 증가했기 때문이며 당시 전기 누진제 완화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가정용으로 사용한 전기는 총 7만2천895GWh(기가와트시)로 전년보다 6.3% 증가해 1993년 전력통계를 집계한 이래 2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1인당 및 호당 전기사용량
1인당 및 호당 전기사용량

[2018 한전편람 캡처]

한국의 1인당 전기사용량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지난해의 경우 2000년 5.1MWh에 비해 2배다.

같은 기간 가정용의 호당 전기사용량은 2000년 3.6MWh에서 2018년 5.2MWh로 46.8% 증가했고 공공서비스 분야는 9.9%, 산업용 생산분야는 10.7% 늘어나 가정용 전기사용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1인당 전기사용량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이유에 대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전기요금을 들었다.

2017년도 기준으로 주거부문 전력요금의 경우 한국을 지수 100으로 놓고 볼 때 일본 208, 영국 189, 미국 118로 한국이 가장 쌌고 산업부문에서도 일본 153, 영국 128, 미국 70으로 미국을 빼면 한국이 가장 저렴했다.

전력요금 수준 국제비교(2017년도 기준)
전력요금 수준 국제비교(2017년도 기준)

[2018 한전편람 캡처]

국내 산업구조가 에너지 효율이 낮고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형태인 점도 주된 문제의 하나로 지적된다.

작년 전체 전기사용량에서 산업용(55.7%)이 차지하는 비중은 가정용(13.9%)의 4배나 됐다.

이밖에 최근 2차 에너지인 전기를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전기화현상(electrification)이 심화하고 있는 점도 1인당 전기 사용량 증가를 부추기는 한 요인으로 꼽힌다.

2018년 한전 자료와 다소 차이가 있지만 국제에너지기구(IEA) 2016년 데이터를 봐도 한국의 1인당 전기사용량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국가별 1인당 전기사용량 분포도(진할수록 사용량 높음)
국가별 1인당 전기사용량 분포도(진할수록 사용량 높음)

[IEA 에너지 아틀라스 캡처]

IEA '에너지 아틀라스(Atlas of Energy)'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한국의 연간 1인당 전기사용량은 10.6MWh로 대만(10.9MWh)과 가장 유사한 수준이다.

이웃 일본은 8MWh로 한국의 75.5%에 불과했으며 프랑스는 7.2MWh(67.9%), 독일은 7MWh(66%) 수준을 보였다.

영국은 5MWh로 47.2% 수준이었으며 중국은 4.3MWh로 한국의 40.6%에 불과했다. 북한은 불과 0.6MWh(5.7%)밖에 안됐다.

그러나 북유럽 국가들과 중동 일부 국가들, 캐나다(14.8MWh), 미국(12.8MWh)은 한국보다 1인당 전기사용량이 높았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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