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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륙작전 숨은 영웅 '문산호' 전사자에 화랑무공훈장"

송고시간2019-05-2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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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세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 '집념' 결실…"명단 확인에만 2∼3년 걸려"

문산호 전시관
문산호 전시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6·25 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 성공의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던 민간선박 '문산호' 전사자들이 69년 만에 화랑무공훈장을 받게 됐다.

27일 국방부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 15일 문산호 선원 10명 전원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추서하기로 결정했다. 이 결정은 행정안전부와 국무회의 심의를 앞두고 있다.

앞서 해군은 지난해 6월 선장인 고(故) 황재중 씨에게 충무무공훈장을 추서했다.

1950년 6·25전쟁 발발 당시 대한해운공사 소속 선박이었던 문산호는 전쟁 초기부터 해군작전에 참여해 같은 해 7월 27일 육군의 이응준 장군이 지휘하는 병력을 여수에서 철수시키라는 임무를 수행했다.

또 1950년 9월 14일 인천상륙작전을 앞두고 북한군 병력을 분산시키기 위해 실시된 장사상륙작전에도 참여했다.

이 작전에 참여한 유격대원 772명은 문산호를 타고 상륙작전을 감행해 북한군의 보급로를 차단하는 데 성공했지만, 선장을 포함한 130여 명의 유격대원과 선원들은 모두 전사했다.

문산호 선장과 선원 11인에 대한 훈장 추서는 6·25 때 이들과 나란히 싸웠던 최영섭(91) 예비역 해군 대령의 '집념'에 가까운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최영섭(91) 예비역 해군 대령의 '젊은시절' 모습
최영섭(91) 예비역 해군 대령의 '젊은시절' 모습

[최영섭 대령 제공]

1950년 7월 여수에서 문산호 선원들과 처음 만난 최 대령은 이들과 함께 마지막까지 여수부두를 지키며 퇴각하는 국군장병을 부산으로 수송했다.

문산호 선원들의 공로가 묻히는 게 안타까웠던 최 대령은 2012년부터 해수부 장관을 만나고, 도선사협회 등을 수소문하는 등 관련 기록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2016년 임성채 해군역사단 군사편찬과장 등의 도움으로 해군 문서고에서 선장과 선원들의 복무기록을 찾아낼 수 있었다.

최 대령은 "선원들 전체 명단을 확인하는 데만 2∼3년의 세월이 걸렸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원들 가족의 행방에 대해서는 수소문하는 상황"이라며 "가족들에게 훈장을 전수할 수 있도록 모두가 도와달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당시 선장과 선원들은 20∼30대의 젊은 나이였다"며 "6·25는 군인만 싸운 것이 아니다. 이런 사람들이 잊힌다면 전쟁이 났을 때 누가 나가서 싸우겠느냐"고 덧붙였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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