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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클럽 통학차 사고로 8살 아들 잃은 어머니의 호소

송고시간2019-05-2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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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이 직접 안전벨트 확인…통학차 체계적 관리를"

인천 송도서 초등생 5명 탄 승합차 사고…2명 사망
인천 송도서 초등생 5명 탄 승합차 사고…2명 사망

[인천소방본부 제공]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인천 축구클럽 통학차 사고'로 8살 아들 A군을 잃은 어머니가 반복해서 같은 사고가 일어나면 안 된다며 최근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에 호소문을 올렸다.

어머니 B씨는 27일 '이 땅의 모든 엄마와 공유합니다'라는 제목의 호소문에서 "잠깐 밖에 나가 놀고 있을 것 같은 아이, 시간 되면 엄마라면서 들어올 그 아이가 지금 없다는 현실을 자꾸 자각하게 된다"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노란차(어린이 통학차량)를 태우는 엄마들이 긴장해야 한다'며 다른 학부모들에게 몇 가지 당부를 했다.

B씨는 "아들이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축구학원이 있었지만, 시설이 좋고 좀 더 전문적으로 보이는 클럽에 아들을 보냈다"며 "아이가 떠나고 보니 그게 가장 멍청한 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되도록 학원 차량을 이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타까운 사고로 아들을 잃은 이 어머니는 이어 어린이 통학차량의 안전벨트와 차량 상태를 학부모가 직접 살펴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B씨는 '같은 학원(축구클럽)에 다녔던 큰아들에게 물어보니 (승합차에서) 안전벨트를 할 수 없었다고 한다"며 "아이들이 많아서 3인 자리에 4명씩 앉을 때도 있었고 안전벨트가 고장 난 것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들은 허리 안전벨트를 했지만, 머리에 충격을 받아 사망했다"며 "연령에 맞는 안전벨트인지, 어린이 힘으로 쉽게 착용할 수 있는지를 엄마가 직접 벨트를 채워보며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구클럽 사고현장에 마련된 추모공간
축구클럽 사고현장에 마련된 추모공간

[연합뉴스 자료사진]

B씨는 이번 사고로 어린이 통학버스의 안전 규정을 강화한 이른바 '세림이법'(도로교통법 개정안)을 믿을 수 없게 됐다며 정부의 체계적인 통학차량 관리도 당부했다.

그는 "노란차를 한 기관이 일괄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그러나 큰아들이 대학에 가기 전까지 그게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B씨의 이 블로그 글에는 40여개의 위로 댓글이 달렸다.

A군 아버지도 아내의 블로그에 지난 23일 올린 또 다른 글에서 "노란 셔틀버스는 다 같은 노란 셔틀버스가 아니었다는 것을 아들을 통해 알게 됐다"며 "운전자 외 보호자가 없어도 되는 차량이었고, 전문 운전자가 아닌 24살 초보운전자인 코치가 운전해도 되는 차량이었다"고 꼬집었다.

영상 기사 '초등생 사망' 인천 축구클럽 승합차 운전자 구속
'초등생 사망' 인천 축구클럽 승합차 운전자 구속

이번 사고는 지난 15일 오후 7시 58분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 앞 사거리에서 발생했다.

사설 축구클럽의 스타렉스 승합차와 카니발 승합차가 충돌해 스타렉스 승합차에 타고 있던 A군 등 초등생 2명이 숨지고, 카니발 운전자(48·여) 등 6명이 다쳤다.

경찰은 신호를 위반하고 제한 속도를 초과해 차량을 몰다가 사고를 낸 축구클럽 코치(24)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치상 혐의로 구속했다.

이번 사고 피해자들의 부모가 대책과 관련법 개정을 촉구하며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쓴 청원 글에는 이날 오후까지 9만여명이 동의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교육이나 문화 등과 관련, 어린이를 운송하는 모든 차량에 '세림이법'을 적용할 수 있도록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마련해 발의할 계획이다.

축구클럽 사고 초등생 부모 청와대 청원
축구클럽 사고 초등생 부모 청와대 청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son@yna.co.kr

송도서 축구클럽 승합차 추돌사고…초등생 2명 숨져 / 연합뉴스 (Yonhapnews)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HUS4955ANn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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