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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홍콩증시 2차 상장으로 200억 달러 유치 추진"

송고시간2019-05-2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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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무역전쟁 와중 본국 '귀향' 주목"…자금조달 창구 다변화 해석

항저우 '알리바바' 본사 앞
항저우 '알리바바' 본사 앞

(항저우[中 저장성] EPA=연합뉴스)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 그룹이 홍콩증시에 2차 상장을 통해 200억 달러(약 24조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추진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 보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알리바바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홍콩거래소에 상장 신청을 할 계획"이라며 "2차 상장은 자금조달 창구의 다변화와 유동성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상장 계획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바바 그룹은 지난 2014년 홍콩거래소 상장을 추진했으나, 차등의결권을 허용하지 않는 홍콩거래소의 규제에 막혀 대신 뉴욕증권거래소(NYSE)행을 택했다. 당시 상장 규모는 250억 달러로 세계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였다.

차등의결권은 1개 주식마다 1개 의결권을 주는 것이 아니라, 특정 주식에 많은 수의 의결권을 부여해 대주주의 지배권을 강화하는 제도다.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맞선 기업의 경영권 방어수단으로 꼽힌다.

절치부심한 홍콩거래소는 지난해 차등의결권을 도입해 샤오미(小米), 메이퇀뎬핑(美團点評) 등 굵직굵직한 기업의 상장에 성공했다.

알리바바 그룹의 2차 상장이 이뤄진다면 2010년 AIA 그룹 상장과 맞먹은 홍콩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 상장이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와중에 이번 2차 상장이 이뤄지는 것에 주목하면서 이는 자금 조달보다는 '귀향'(homecoming)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 말 290억 달러에 달하는 현금을 보유한 알리바바 그룹이 애써 2차 상장에 나서는 것은 현금 확충보다는 중국 기업에 적대적인 미국을 피해 자금조달 창구의 다변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홍콩의 애널리스트인 데이비드 다이는 "(2차 상장의) 큰 부분은 정치적 이유 때문"이라며 "다른 측면에서는 홍콩증시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이 더 좋다는 것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전쟁으로 인한 중국 경기 둔화로 올해 알리바바 그룹의 주가는 많이 하락했지만, 시가총액은 4천억 달러(약 470조원)에 달해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10대 상장기업에 속한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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