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日 공공장소 묻지마살인 '도리마' 빈발…10년새 70건·25명 사망

송고시간2019-05-28 19:01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사진 없음
김병규기자

2008년 도쿄 도심 트럭 돌진 후 흉기 난동…작년엔 "짜증난다"며 신칸센서 칼부림

한 달 전엔 차량이 산책 중 영유아 덮쳐…"아동 안전 범정부 대책 필요"

일본 가와사키서 무차별 흉기난동…사건현장에 놓인 꽃
일본 가와사키서 무차별 흉기난동…사건현장에 놓인 꽃

(가와사키 교도=연합뉴스) 28일 일본 도쿄 인근 가와사키시의 노보리토 공원에서 통학버스를 기다리던 초등생 등을 상대로 한 무차별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사건 현장에 희생자를 위로하는 꽃이 놓여있다. 2019.5.28 bkkim@yna.co.kr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에서는 특별한 동기 없이 불특정인에 대해 해를 가하는 '묻지마 살인' 사건을 '도리마(거리의 살인마) 살인'이라고 한다.

28일 아침 등굣길 수도 도쿄(東京) 인근 가나가와(神奈川)현 가와사키(川崎)시 다마(多摩)구에서 발생해 일본 사회를 발칵 뒤집히게 한 흉기 난동 사건도 이런 도리마 살인 사건에 해당된다.

이날 난동을 부린 가해자가 사건 후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정확한 살해 동기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가 "죽여버리겠어"라고 외치며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는 점을 보면 전형적인 도리마 살인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사건으로 초등학생을 포함한 2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고 다수의 어린이를 포함해 16명이 부상했다.

요미우리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경찰청은 이런 도리마 살인 사건이 끊이지 않아 지난 10년간 70건이나 발생해 2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ohkEsHfyygs

2008년 6월에는 도쿄 번화가 아키하바라(秋葉原)에서 한 남성이 '보행자 천국(차없는 도로)'으로 바뀐 대로로 트럭을 돌진시켜 행인들을 친 뒤 차에서 내려 흉기를 무차별적으로 휘둘렀다.

여러 회사를 전전하던 비정규직 사원이 사회에 불만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이 사건으로 7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했다.

최근 사례로는 작년 6월 고속철도인 도카이도(東海道) 신칸센에서 발생한 칼부림 사건이 있다. 20대 초반 남성이 짜증이 난다는 이유로 승객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승객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다.

일본 가와사키서 무차별 흉기난동
일본 가와사키서 무차별 흉기난동

(가와사키 교도=연합뉴스) 28일 일본 도쿄 인근 가와사키시의 노보리토 공원에서 통학버스를 기다리던 초등생 등을 상대로 한 무차별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직후 구조대원들이 출동해 활동을 벌이고 있다. 2019.5.28 bkkim@yna.co.kr

같은 해 1월에는 히로시마(廣島)시에서 한 남성이 버스를 기다리던 사람들을 흉기로 습격해 2명이 목숨을 빼앗겼다.

18년 전인 2001년에는 오사카(大阪)의 한 초등학교에 남성이 침입해 아동 학생 8명을 살해한 사건도 일어났다.

이날 사건은 특히 지난 8일 일본 오쓰(大津)시에서 승용차가 산책 중이던 유아들을 덮쳐 2명이 숨진 사고가 난 지 한 달도 안돼 발생한 참극으로, 일본 사회에서 아동 안전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신문은 이번 가와사키 사건으로 아이들을 어떻게 지킬지에 대한 질문에 직면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시바야마 마사히코(柴山昌彦) 문부과학상은 이날 사건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정보를 수집해 학교의 안전확보에 한층 더 힘쓰겠다"며 "통학로의 안전점검, 수상한 사람에 대한 정보를 확실히 공유해 주지시키는 등 범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3월 2일 오전 일본 도쿄도 주오구의 한 초등학교(소학교) 인근에서 초등학생들이 학교로 향하는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은 없음.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2015년 3월 2일 오전 일본 도쿄도 주오구의 한 초등학교(소학교) 인근에서 초등학생들이 학교로 향하는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은 없음. [연합뉴스 자료사진]

bkkim@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