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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집시 공동체 위로하며 루마니아 방문 마무리

송고시간2019-06-03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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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도 핍박 역사와 무관치 않아"…공산체제서 순교한 주교들 시복식도 집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정교회 국가인 루마니아를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 마지막 날인 2일(현지시간) 트란실바니아 지방의 가톨릭 중심지 블라지를 찾아 공산 루마니아치하에서 순교한 그리스 가톨릭 주교들의 시복식을 집전했다.

뒤이어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현지의 롬인(Rom. 집시족) 대표들과 만나 교회가 이들에게 가한 고통에 대해 사과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블라지의 '자유 들판'에서 사회주의 시절인 1950~1970년대 루마니아에서 핍박받다가 순교한 7명의 그리스 가톨릭 주교들의 시복식을 진행했다.

인구 2천만 명의 루마니아에서 가톨릭 신자는 전체의 약 7%에 불과한데, 그마저도 로마 가톨릭과 그리스 가톨릭으로 갈라져 있다.

교황은 시복식에 모인 6만여명의 신자를 상대로 연설하며 "새로 복자(福者)가 된 이들은 전체주의적이고 강압적인 이데올로기에 저항하면서 고통받았고 자신들의 목숨을 바쳤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믿음의 순교자들은 루마니아인들에게 '자유와 자비'라는 두 단어로 요약될 수 있는 고귀한 유산을 남겼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뒤이어 블라지의 바르부 라우타루 지역에서 루마니아에 사는 롬인 대표들과 만나 가톨릭교회가 가한 차별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교황은 롬인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우리가 당신들을 차별하고 잘못 대우하며 의심했던 역사의 모든 시기에 대해서 용서를 구한다"면서 "역사는 가톨릭을 포함한 기독교도 그러한 죄에 낯설지 않음을 얘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루마니아 인구의 약 10%를 차지하는 롬인들은 수 세기 동안 차별과 모욕을 겪었으며 현재도 대부분이 가난하게 살고 있다.

롬인 대표들과의 면담을 끝으로 교황은 사흘간의 루마니아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교황은 앞서 지난달 4∼7일 정교회권인 불가리아와 북마케도니아를 순방했고, 그로부터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지난달 31일부터 역시 정교회 신자가 인구의 대다수인 루마니아를 찾았다.

교황은 방문 기간 여러 차례의 강론과 연설을 통해 종교·민족 간의 화해 및 화합과 핍박받고 가난한 자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호소했다.

(epa=연합뉴스) 루마니아의 롬인 공동체 구성원들과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

(epa=연합뉴스) 루마니아의 롬인 공동체 구성원들과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

(epa=연합뉴스) 시복식에 참석한 가톨릭 신자들.

(epa=연합뉴스) 시복식에 참석한 가톨릭 신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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