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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만의 낙동강하굿둑 개방…환경단체 '환영' vs 농민 '반대'

송고시간2019-06-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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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0시40분부터 40분간 바닷물 50만t 유입해 영향 실증실험

환경단체 "기수 생태계 복원 첫걸음"…농민들 "농업용수 대책 필요"

낙동강하굿둑 32년 만에 바닷물 들어온다
낙동강하굿둑 32년 만에 바닷물 들어온다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낙동강하굿둑이 32년 만에 6일 시범 개방된다. 환경부와 국토부, 해양수산부, 부산시,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날 오후 10시 40분부터 40분간 바닷물과 민물이 섞이는 지점의 생태계 복원을 위한 실험을 위해 낙동강하굿둑 좌안 1기를 개방한다. 2019.6.6 handbrother@yna.co.kr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6일 오후 10시 40분 낙동강하굿둑이 완공 32년 만에 처음으로 40분간 시범 개방된다.

환경단체와 농민들은 이날 시범 개방에 앞서 시차를 두고 생태계 복원 염원 행사와 하굿둑 개방 반대 집회를 각각 개최,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날 시범 개방은 하굿둑 개방이 낙동강 하구 기수역(바닷물과 민물이 섞이는 수역) 생태계 복원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실증실험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된다.

환경부 등 관계기관은 2013년부터 4차례에 걸친 연구로 기수 생태계 복원 방안을 검토했다.

이번 실험의 목적은 수문을 개방했을 때 바닷물 유입량과 유입 거리를 예측하기 위해 만든 모형의 정확성을 검증하는 것이다.

환경부 등 관계기관은 밀물 때인 이날 밤 10시 40분께 낙동강하굿둑 좌안 수문 10기 가운데 1기를 40분 동안 열어 바닷물 50만t가량을 상류로 유입시킬 계획이다.

이 경우 해수 유입 영향은 상류 3㎞ 이내 지역에만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환경부 등은 내년 말까지 연구용역을 진행하면서 3차례 더 이런 실험을 해 기수역 생태 복원 가능성을 살핀 뒤 수문 개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낙동강하굿둑 개방해 기수 생태계 복원"
"낙동강하굿둑 개방해 기수 생태계 복원"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낙동강하구기수생태계복원협의회가 6일 오후 부산 사하구 낙동강하굿둑 전망대에서 낙동강하구 기수 생태계 복원을 염원하는 시민 선언 행사를 열고 있다.

낙동강하구기수생태계복원협의회(협의회) 등 시민·환경단체는 32년 만에 열리는 낙동강하굿둑 수문 개방 의미를 더하기 위해 이날 오후 2시 낙동강하굿둑 전망대 앞에서 환영행사를 열었다.

낙동강하굿둑개방 소통의 날 시민 선언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변성완 부산시 행정부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부산 사하구 갑), 2013년부터 낙동강하굿둑 운영개선 연구용역에 참여한 부산대학교 해양학과 안순모 교수도 참석했다.

최대현 협의회 사무처장은 "2013년부터 진행된 연구에서 취수장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도 충분히 기수 생태계를 복원할 수 있다고 판단했지만, 그간 실증실험이 진행되지 못했었다"며 "오늘 드디어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안순모 부산대 교수는 "이번 실증실험이 기수역 복원 여부를 판단할 기초 자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밤부터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하는 데 안전한 실증실험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환경부 등은 이번 실험이 하굿둑 인근 지역 농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환경부는 "이 일대는 하굿둑 상류 15㎞에 위치한 대저 수문을 통해 서낙동강으로 유입되는 물을 농업용수로 활용하기 때문에 실험에 따른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낙동강하굿둑 전망대 앞에 붙은 현수막
낙동강하굿둑 전망대 앞에 붙은 현수막

[손형주 기자]

하지만 인근 강서구 지역 농민들은 피해가 우려된다며 여전히 반대 의사를 분명히 나타냈다.

강서구 농민들은 낙동강하굿둑 전망대 앞에 하굿둑 개방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붙였다.

이날 오후 8시께부터는 집회를 열어 낙동강하굿둑 개방에 반대하고 농업용수 대책 마련을 호소할 예정이다.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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