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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 가장 무서운 존재로 변한 kt 황재균, 친정에 비수

송고시간2019-06-07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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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로 맞선 8회에 롯데 구승민 상대로 결승 적시타

kt 황재균
kt 황재균

[kt wiz 제공]

(수원=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롯데 자이언츠가 황재균(32·kt wiz)을 포기한 대가를 처절하게 치렀다.

롯데는 7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벌어진 kt와 시즌 7차전에서 8회말 황재균에게 결승 적시타를 얻어맞고 1-2로 패했다.

9위 kt와의 이번 3연전에서 꼴찌 탈출을 노렸던 롯데는 오히려 첫판에서 kt의 4연패 탈출을 도와주며 최악의 결과를 받아들었다.

9위 kt와의 격차는 1.5경기에서 2.5경기로 더욱 벌어졌다. 경기 내용마저 최악에 가까워 롯데에는 1패 이상의 충격이었다.

롯데는 안타 6개와 볼넷 8개를 얻어내고도 무수히 많은 기회를 날리며 단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잔루만 11개에 달했다.

안타 6개 중 3개가 내야안타일 정도로 정타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

나머지 3개의 안타는 8번 김동한(2개)과 대타 허일(1개)이 분담했다. 주축 타자들은 하나같이 힘을 쓰지 못했다.

그나마 고졸 신인 서준원의 눈부신 호투 속에 1-1의 접전을 이어간 롯데는 9회초 마지막 공격을 노렸다.

1번 민병헌부터 공격을 시작해 타순이 괜찮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황재균이 그 희망의 싹을 싹둑 잘라버렸다.

8회말 2사 1, 2루에서 타석에서 들어선 황재균은 바뀐 투수 구승민을 상대로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천금 같은 적시타를 터트렸다.

2루 주자 김민혁은 넉넉하게 홈으로 들어왔다.

비록 1루 주자 유한준이 3루까지 욕심내다가 협살에 걸려 아웃됐지만, 롯데의 역전 꿈을 짓밟기에는 충분한 적시타였다.

롯데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삼자범퇴로 힘없이 물러났다.

2010년 히어로즈에서 롯데로 트레이드된 황재균은 거인의 붙박이 3루수로 자리 잡은 것은 물론 특급 내야수로 성장했다.

자유계약선수(FA)를 앞둔 2016년에는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5, 27홈런, 113타점, 25도루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FA 자격을 얻은 황재균은 국내 구단들의 구애를 뿌리치고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스플릿 계약을 하며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1년간의 도전을 마친 황재균은 국내 복귀를 타진했으나 정작 친정팀 롯데는 황재균에게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친정팀에서 찬밥 취급을 받은 황재균은 kt 유니폼을 입었다. 그때부터 황재균은 롯데에 가장 무서운 적으로 변했다.

황재균은 지난해 롯데전에서 0.321에 2홈런 8타점을 수확했고, 올해에는 타율 0.435(25타수 10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롯데의 '저승사자'가 됐다.

정규시즌 타율 0.267을 크게 웃돈 것은 물론 전 구단 중에서 압도적으로 높다.

수비에서도 롯데전에서 유독 호수비 장면이 자주 나올 정도로 황재균은 롯데만 만나면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황재균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마지막 타석,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서 더욱 집중했다"며 "잠실 원정에서 팀이 좋지 않은 성적을 거뒀기에 내가 한번 해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구승민의) 슬라이더가 휘어나가면서 배트의 끝부분에 걸렸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연패 탈출이 기쁘다. 팀이 한 칸 한 칸 올라갈 수 있도록 나부터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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