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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이희호 여사 별세에 조문단 파견 가능성…DJ 서거 때도 보내

송고시간2019-06-11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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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처음 만난 南인사…단절된 남북관계 이어갈 기회로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온 이희호 여사가 10일 별세함에 따라 북한이 조문단을 보내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과거에도 북한의 조문단 파견이 단절된 남북대화를 이어가는 계기를 마련한 바 있어 조문단 파견 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경색된 남북관계에 돌파구가 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그동안 북한은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한 주요 남측 인사의 장례에 조문단을 파견해왔다.

대표적으로 북한은 2009년 8월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바로 다음 날 김정일 국방위원장 명의의 조전을 보내고, 특사 조의방문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사흘 뒤인 8월 21일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6명으로 구성된 특사 조의방문단이 특별기로 서울에 도착했다.

조문단은 방한 첫날 조의를 표하고, 이틀째인 22일 현인택 통일부 장관을 만나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사실상 첫 남북 고위급 회담을 했다. 김양건 부장은 현 장관과 면담에서 "북남관계가 시급히 개선돼야 된다"고 말했다.

23일에는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하고 김정일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조문단으로 왔지만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특사로서 임무까지 수행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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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cEldSm_4l44

이번에도 북한이 중량급 인사가 포함된 조문단을 파견할 경우 이를 계기로 경색된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모색하는 조문정치가 이뤄질지 주목하는 이유다.

최근 정부가 북한과 대화 기회를 만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어 조문단 방남한다면 어떻게든 면담 등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과거처럼 대남사업을 담당하는 통전부장이 조문단에 포함될 경우 카운터파트인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접촉 가능성이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김영철 전 통전부장의 후임으로 아직 베일에 가려진 장금철 통전부장의 데뷔 무대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정은과 악수하는 이희호 여사
김정은과 악수하는 이희호 여사

(서울=연합뉴스) 방북중인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26일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을 찾아 김정일 시신에 조문한 뒤 상주이자 후계자인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게 조의를 표시하고 있다. 2011.12.27 << 조선중앙TV >> photo@yna.co.kr

특히 이 여사가 생전 북한을 방문했을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보여준 예우를 고려하면 조문단 파견 가능성은 커 보인다.

이 여사는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조문을 위해 2011년 12월 26일 북한을 방문, 김정일 위원장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에서 상주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다.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 이후 만난 첫 남한 인사였다.

당시 북한은 이 여사의 숙소로 김대중 대통령 내외가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 사용한 백화원초대소를 제공하는 등 극진히 예우했다. 이 여사는 평전에서 "북쪽의 배려로 2000년 6월에 머물렀던 백화원초대소 101호에 묵었다"고 밝혔다.

이 여사는 김정은 위원장의 초대로 2015년 8월에도 북한을 다녀왔다.

그러나 북한이 남한에 한미공조가 아닌 북남공조를 하라고 연일 압박하는 상황에서 조문단 파견을 부담스러워 할 가능성도 있다.

조문단 파견 자체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가늠하는 행위로 해석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북한은 2009년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는 김정일 위원장 명의의 조전만 보냈다.

조전을 보낸 뒤 바로 4시간 만에 제2차 핵실험을 했는데 오랫동안 준비한 핵실험 직전에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는 바람에 조문단을 보낼 상황이 아니었다.

그러나 2001년 3월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이 별세했을 때는 송호경 당시 아태 부위원장 겸 통전부 부부장을 단장으로 조문단을 파견했다.

<김前대통령 서거>北조문단
<김前대통령 서거>北조문단

(서울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오른쪽) 등 북측 조문 사절단이 21일 오후 국회에 마련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빈소에서 분향 후 김 전 대통령의 영정을 바라보고 있다. 2009.8.21 zjin@yna.co.kr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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