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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딜'? 연기?…英 보수당 당권 후보들 브렉시트 놓고 이견

송고시간2019-06-11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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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선거운동 후 13일 첫 번째 표결…최저득표자는 탈락

영국 집권 보수당 당대표 경선 출마자들 [AFP=연합뉴스]
영국 집권 보수당 당대표 경선 출마자들 [AFP=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집권 보수당 당대표 경선에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Brexit)를 놓고 후보 간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브렉시트가 예정된 10월 31일 무조건 EU에서 탈퇴한다는 입장을 보이는 반면, 추가 연기에 유연한 모습을 나타내는 후보도 있다.

앞서 테리사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에서 세 차례 부결되자 결국 조기 사퇴를 발표했다.

11일(현지시간) 공영 BBC 방송에 따르면 입후보 등록이 마감되면서 보수당 당대표 후보들은 이날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보수당 평의원 모임으로 당대표 경선을 관할하는 '1922 위원회'는 모두 10명이 이번 당대표 경선 후보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후보자들은 이날부터 이틀간 선거운동을 벌이게 되며, 오는 13일 오전 313명의 보수당 의원이 이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해 가장 득표수가 적은 후보를 탈락시키게 된다.

오는 18일과 19일, 20일에도 이같은 방식으로 투표를 진행해 최종 2명의 후보를 남긴 뒤, 약 12만명에 달하는 전체 보수당원이 우편 투표를 실시해 최종 당대표를 선출한다.

신임 당대표는 메이 총리로부터 총리직을 승계하게 된다.

후보들은 메이 총리의 사퇴를 촉발한 원인이자 향후 총리에 선출될 경우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브렉시트 문제에 대해 제각각의 견해를 밝혔다.

이날 공식 선거 캠페인을 시작한 앤드리아 레드섬 전 하원 원내총무는 어떤 경우에도 10월 말 브렉시트를 단행하는 것이 자신의 굳건한 '레드라인'(한계선)이라고 강조했다.

레드섬은 "우리나라와 우리당은 더 이상의 우유부단함을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관리된(managed) 브렉시트' 추진 계획을 내놨다.

구체적으로 여름 휴회기간 새 EU 집행위원장 등과 머리를 맞대고 '노 딜' 브렉시트 발생 시 일시적으로 적용할 무역협정을 체결하겠다고 설명했다.

앤드리아 레드섬 전 하원 원내총무 [로이터=연합뉴스]
앤드리아 레드섬 전 하원 원내총무 [로이터=연합뉴스]

그러나 또 다른 경선 후보인 마크 하퍼 보수당 전 제1 원내총무는 10월 말까지 새로운 협정을 체결해 EU를 떠나는 것은 가능하거나 신뢰할만한 방안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특히 브렉시트 합의안을 재협상한 뒤 이를 하원에서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하원 내에서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 딜' 브렉시트 찬성세력이 과반을 차지할 수 있지만, 이는 정부가 모든 노력을 다했다는 것을 증명해야만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역시 출사표를 던진 맷 핸콕 보건부 장관은 이날 BBC 라디오에 출연해 '노 딜' 브렉시트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우리는 브렉시트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노 딜'을 위협하는 것으로는 그러지 못할 것"이라며 "의회 역시 '노 딜' 브렉시트가 벌어지는 것을 허용치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오는 12일 정식으로 경선 캠페인을 출범하는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은 이날 공개한 동영상에서 자신이 브렉시트 합의안의 수정을 원하지만, 10월 말이 닥쳤을 때 '노 딜' 브렉시트와 '노 브렉시트'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 '노 딜'을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내무장관 [EPA=연합뉴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내무장관 [EPA=연합뉴스]

앞서 가장 유력한 당대표 후보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을 비롯해 도미니크 랍 전 브렉시트부 장관 등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은 '노 딜'도 불사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존슨 전 장관의 유력한 경쟁자인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은 브렉시트 추가 연기에 열린 입장을 보였고, 또 다른 유력후보인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은 '노 딜' 브렉시트는 "정치적 자살행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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