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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먹구름에 '깜빡이'켜는 중앙은행들…내주 美연준에 시선집중

송고시간2019-06-1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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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뉴질랜드·말레이시아 등 잇단 금리 인하

ECB 마이너스금리 유지기간 연장…일본은행도 "필요시 완화 가능"

G20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 회의 [로이터=연합뉴스]

G20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 회의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글로벌 경기에 먹구름이 몰려오자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속속 통화 완화로 돌아서거나 선회 신호를 보내고 있다.

경제 성장 둔화와 목표치를 밑도는 물가상승률에 여러 선진·신흥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렸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넓게 퍼져 있다.

인도중앙은행은 지난 6일 기준금리를 5.75%로 0.25%포인트 내려 지난 2월부터 3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다.

호주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1.25%로 0.25%포인트 내려 올해 들어 기준금리를 인하한 최대 경제 선진국이 됐다.

그에 앞서 지난달에만 뉴질랜드와 말레이시아, 필리핀, 아이슬란드, 스리랑카 중앙은행이 차례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다른 중앙은행들도 아직 금리 인하에 나서지는 않았으나 비둘기파(Dovish) 발언으로 향후 완화 가능성이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6일 정책 금리를 현재의 0%로 동결한뒤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 제로(0) 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며 기존보다 제로 금리 유지 기간을 6개월 연장했다.

또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일부 위원들이 금리 인하나 채권 매입 재개를 거론했다고도 전했다.

마이너스금리를 장기간 유지하고 있는 일본은행의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는 지난 10일 블룸버그TV와 한 인터뷰에서 2% 물가상승률 목표 달성에서 멀어지면 대규모 추가 완화에 나설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이주열 총재는 11일 한은 창립 69주년 기념사에서 "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야 하겠다"고 말해 기준금리 인하 요구에 선을 그었던 기존 태도에서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AFP=연합뉴스]

[AFP=연합뉴스]

각국 중앙은행들의 이런 움직임이나 변화는 무역전쟁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글로벌 경기 우려가 급격히 확산한 탓이 크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과 중국이 상호 수입품에 부과한 관세 때문에 내년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이 이 추가 관세 영향이 없을 때보다 0.5%, 4천550억 달러(537조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는 와중에 경기 부양책을 내놓았던 중국은 11일 추가 인프라 지원책을 발표했다.

중국 당국은 경기 둔화에 대응해 고속도로, 가스, 전력, 철도 등 주요 투자 프로젝트에 지방정부 특수목적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6일 인민은행은 중소은행에 대한 지급준비율을 인하한다고 발표하고 2천800억 위안(170조원) 상당의 유동성을 투입했다.

이제 금융시장의 시선은 오는 18∼19일 열리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향하고 있다.

최근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내놓았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이달 회의에서 좀더 강한 인하 시그널을 줄 것인가가 관심의 대상이다.

금융시장에선 연준이 이달 회의에서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안내)를 통해 기준금리 인하 시그널을 준 뒤 오는 7월이나 9월에 인하를 단행하는 시나리오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4일 "경기확장 국면이 유지되도록 적절하게 대응하겠다"면서 앞선 '인내심' 발언의 기조에서 한발 물러선 듯한 입장을 밝혔다.

최근 미국의 고용지표, 제조업 경기·물가상승 조사 결과 등이 속속 부진하게 나온 와중에 이런 발언이 더해지자 시장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 관측은 강하게 퍼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번 FOMC에서 2.00∼2.25%로 0.25%포인트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22%만 반영하고 있으며 블룸버그가 조사한 경제 전문가들도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내달 FOMC에서의 인하 관측은 80%에 육박하며 연내 한 차례라도 내릴 가능성은 97%에 달한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EPA=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EPA=연합뉴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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